조아람 "'이별 후의 아픔..모두 '각자의 몫'이죠" (인터뷰)

  • 등록 2019-03-30 오전 10:59:39

    수정 2019-03-30 오전 10:59:39

조아람(사진=하이플라이뮤직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정준화 기자] 묵묵히 꾸준하게 자신만의 걸어온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여기에 따르는 수익까지 변변찮다면 버티 내기조차 힘든 일이다. 그런데 무려 17년 외길인생이다. 성인이 되던 해부터 시작해 사른중반을 음악과 함께 보내고 있다. 싱어송라이터 조아람의 이야기다.

큰 수익을 안겨준 것도 아니지만 당초 욕심도 없었다. 음악은 그에게 자체로 행복이었고, 인생이었기 때문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찰떡이다.

“음악들을 만들어가는 자체에 즐거움이 있어서 해올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음악이라는 것이 재미있어요. 17살에 할 수 있는 말이 있고, 37살에 할 수 있는 말이 있죠. 뭐가 좋고 나쁜 것은 아닌 거 같아요. 그 때 그 때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자연스럽게 음악을 하다보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 생겨날 거라고 생각해요. 누구에게는 장벽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저는 늘 ‘그때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어요.”

이번 두 번째 정규 앨범은 ‘각자의 몫’에는 ‘37세 조아람’이 그대로 담겼다. 뜨겁게 타오르는 사랑과 아픔 가득한 이별이 아닌, 쓰리지만 잔잔하고 슬프지만 담담한 감정이다. 이별의 아픔을 두고 ‘각자의 몫’이라고 말할 수 있는 성숙함이랄까.

“연애의 기록’(2015년 발매한 첫 정규앨범)은 사랑부터 이별까지 기록하며 다소 지질한 남자의 마음이 담겼다면, 이번 ‘각자의 몫’은 이별을 거리를 두고 다시 바라본 느낌을 담았습니다. 누구에게나 문신처럼 사라지지 않은 그런 게 있을 거 같다는 생각해요. 그걸 ‘각자의 몫이다’, ‘그렇게 살아가는 거다’라고 표현한 것이죠. 개인마다 슬픔이 있죠. 사랑할 때 마음이 크기도 다를 테고요. 그런 차이에서 오는 슬픔 차 결국에는 각자의 몫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슬픔이라는 것 자체가 각자의 몫일 테니.”

조아람(사진=하이플라이뮤직 제공)
약 4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앨범. 정규 1집과 마찬가지로 조아람이 직접 전곡 작사, 작곡을 맡아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를 드러냈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각자의 몫’은 진솔한 가사와 조아람의 담백한 목소리, 풍성한 사운드가 어우러진 발라드 곡으로, 김동률, 주윤하, 고상지 등과 작업한 싱어송라이터 최문석이 편곡을 맡아 아름다운 현편곡과 피아노 연주로 애절한 감성을 극대화 시켰다.

그 외에도 진솔한 사랑 고백이 담긴 ‘사랑뿐’, 반려동물이나 2세를 바라보는 애틋함이 담긴 ‘toto’, 한 시절을 함께한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나의 사람들’ 등의 신곡과 더불어 기존에 발표되었던 곡들을 새롭게 편곡한 ‘신경쓰여’, “괜찮아’ 등 이번 앨범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을 담아낸 총 10개의 곡이 수록됐다.

“앨범 전체는 발라드와 포크 기반입니다. 경험담도 있고, 친구를 바라보면서 쓴 것도 있고..강아지를 바라보며 쓴 것도 있죠. 1번 트랙부터 13번 트랙까지 스토리가 이어져요. 곡의 구성이나 크기 정도로 트랙 순서를 정했습니다. 전체적인 주제는 어둡고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누군가를 사랑하고, 어떤 존재를 사랑하는 것이 삶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것들을 담고 싶었어요.”

눈길을 끄는 것은 이번 앨범에 11인조 오케스트라 연주를 담아냈다는 것이다.

“‘각자의 몫’은 3년을 기다린 곡입니다. 이 곡도 그분이 오셨을 때 만들었어요. 음악을 그렇게 만들어요.(웃음) 이후 오케스트라가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고, 비용 많이 들겠지만 기다리자는 마음이었죠. 좋은 기회가 왔고, 이렇게 녹음까지 진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기대를 걸어주신 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노래 부르는 일에 최선을 다 해야겠다는 생각이고요. 제 음악이 많은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을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조아람(사진=하이플라이뮤직 제공)
조아람은 공연으로 팬들과 만난다. 자신의 음악을 좋아해주는 팬들이 있고 그들의 기대가 있어 음악을 만들고 공연을 하게 된다고.

“공연을 매번 찾아주시는 팬 분들이 계셔요. ‘아람단’이라고 얘기하는데..(웃음) 2012년에 알려지지 않은 곡으로 공연을 해도 그분들이 기다려주시고 기대해주시니까 하게 되더라고요. 저에게는 음악을 할 수 있게 하는 정말 소중한 분들이죠.”

3월 30일에는 오랜만에 단독 공연을 개최한다. 제목은 앨범명과 같이 ‘각자의 몫’이다.

“2집 발매 공연이 될 거 같아요. 사운드 구현하기 위해 함께 하는 밴드가 있는데, 함께한 지 정말 오래됐어요. 오래된 친구는 7년 됐고..그래서 음악적인 합도 잘 맞죠. 또 이번에 함께 하는 엔지니어가 좋은 분들이 많아서 앨범 사운드 구현이 잘 될 것 같습니다.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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