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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정준화 기자] 묵묵히 꾸준하게 자신만의 걸어온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여기에 따르는 수익까지 변변찮다면 버티 내기조차 힘든 일이다. 그런데 무려 17년 외길인생이다. 성인이 되던 해부터 시작해 사른중반을 음악과 함께 보내고 있다. 싱어송라이터 조아람의 이야기다.
큰 수익을 안겨준 것도 아니지만 당초 욕심도 없었다. 음악은 그에게 자체로 행복이었고, 인생이었기 때문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찰떡이다.
“음악들을 만들어가는 자체에 즐거움이 있어서 해올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음악이라는 것이 재미있어요. 17살에 할 수 있는 말이 있고, 37살에 할 수 있는 말이 있죠. 뭐가 좋고 나쁜 것은 아닌 거 같아요. 그 때 그 때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자연스럽게 음악을 하다보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 생겨날 거라고 생각해요. 누구에게는 장벽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저는 늘 ‘그때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어요.”
이번 두 번째 정규 앨범은 ‘각자의 몫’에는 ‘37세 조아람’이 그대로 담겼다. 뜨겁게 타오르는 사랑과 아픔 가득한 이별이 아닌, 쓰리지만 잔잔하고 슬프지만 담담한 감정이다. 이별의 아픔을 두고 ‘각자의 몫’이라고 말할 수 있는 성숙함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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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진솔한 사랑 고백이 담긴 ‘사랑뿐’, 반려동물이나 2세를 바라보는 애틋함이 담긴 ‘toto’, 한 시절을 함께한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나의 사람들’ 등의 신곡과 더불어 기존에 발표되었던 곡들을 새롭게 편곡한 ‘신경쓰여’, “괜찮아’ 등 이번 앨범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을 담아낸 총 10개의 곡이 수록됐다.
“앨범 전체는 발라드와 포크 기반입니다. 경험담도 있고, 친구를 바라보면서 쓴 것도 있고..강아지를 바라보며 쓴 것도 있죠. 1번 트랙부터 13번 트랙까지 스토리가 이어져요. 곡의 구성이나 크기 정도로 트랙 순서를 정했습니다. 전체적인 주제는 어둡고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누군가를 사랑하고, 어떤 존재를 사랑하는 것이 삶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것들을 담고 싶었어요.”
눈길을 끄는 것은 이번 앨범에 11인조 오케스트라 연주를 담아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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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매번 찾아주시는 팬 분들이 계셔요. ‘아람단’이라고 얘기하는데..(웃음) 2012년에 알려지지 않은 곡으로 공연을 해도 그분들이 기다려주시고 기대해주시니까 하게 되더라고요. 저에게는 음악을 할 수 있게 하는 정말 소중한 분들이죠.”
3월 30일에는 오랜만에 단독 공연을 개최한다. 제목은 앨범명과 같이 ‘각자의 몫’이다.
“2집 발매 공연이 될 거 같아요. 사운드 구현하기 위해 함께 하는 밴드가 있는데, 함께한 지 정말 오래됐어요. 오래된 친구는 7년 됐고..그래서 음악적인 합도 잘 맞죠. 또 이번에 함께 하는 엔지니어가 좋은 분들이 많아서 앨범 사운드 구현이 잘 될 것 같습니다.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