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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에서 여유가 묻어났다. 일부 비판적인 시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도, 스스럼없는 ‘셀프 디스’로 웃음을 안겼다. 지난 17일 종영한 KBS2 주말극 ‘하나뿐인 내편’(극본 김사경·연출 홍석구, 이하 ‘하내편’)의 배우 이장우(33)였다.
‘하나뿐인 내편’은 전과자와 그의 딸에 대한 이야기다. 이장우는 극중 딸 김도란(유이 분)의 상대역인 왕대륙 역을 맡았다. 후반부에는 장인인 강수일(최수종 분)의 누명을 밝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 49.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2010년 이후 방송한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의 드라마가 됐다. 그는 “큰 사랑을 받아 얼떨떨하다”고 활짝 웃었다.
고충도 있었다. 다소 통통해 보이는 외양에 대해 악플이었다. 그의 설명도 일리 있었다. 천편일률적인 본부장 캐릭터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의지였다. 그는 “드라마 속 본부장은 늘 멋지고 잘 꾸민다. 차별화하고 싶다는 시도였는데 실패했다”고 순순히 ‘인정’했다. 그러면서 “다음 작품에서 역할에 맞는 비주얼로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드린다면 시청자 분들의 우려는 한방에 날아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단단한 심지가 전해졌다.
“처음 만났을 때 유이는 아이돌 스타였어요. 다시 만났는데 눈빛이 깊어졌더라고요. 선배님이란 생각이 들만큼 성숙해졌어요. 눈을 바라보면서 감정신을 찍을 때 유이의 눈이 저에게서 감정을 끄집어 내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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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MBC 드라마 ‘1%의 어떤 것’으로 데뷔해 예능과 드라마를 오가며 묵묵히 제 길을 걸어온 이장우에게도 우여곡절이 있었다. 2009년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했지만 첫 싱글 이후 팀은 해체됐다. 20~30대 남자 배우로 드물게 미니시리즈 보단 연속극으로 호평 받았다. 그는 “배우는 선택 받는 입장”이라면서 “미니시리즈 등 호흡이 짧은 작품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담백함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단 생각이 들었다.
“차기작에선 ‘하내편’의 왕대륙과 전혀 다른 인물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다음엔 날 선 캐릭터로 이장우라는 배우가 이렇게 연기를 넓힐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