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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골프룰이 대대적으로 바뀐다. 1744년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의 오너러블 컴퍼니에서 최초로 13개 조항의 공식룰을 만든 이래 대대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다.
골프룰은 첫 제정 이후 200년 동안 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독자적으로 다른 규칙을 제정하다 1952년 공동규칙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후 4년마다 수정, 보완해오다 1984년 모든 규칙을 대폭 재편성해 지금의 34개조 규칙을 완성했다.
골프룰은 2019년 1월 1일부터 규칙 간소화, 경기속도단축 등을 골자로 하는 대대적인 개정을 확정했다. 개정된 룰을 큰 기준으로 정리하면 34개조에 124개항과 108개호에 이르던 규칙을 24개조 99개항으로 축소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경기위원장을 지낸 정창기 울산광역시골프협회 회장이 내년 1월 1일부터 달라지는 골프룰을 정리했다.
① 완화된 벌타
개정되는 룰에서는 가장 큰 변화는 완화된 벌타다. 먼저 스트로크에서 클럽에 두 번 이상 맞힌 경우(10-1a), 볼을 찾거나 확인하는 과정 및 퍼팅그린 위에서 우연히 자신의 볼을 움직인 경우(7-1a, 7-4, 13-1d), 움직이는 볼이 플레이어 혹은 그의 캐디, 장비 및 외부 영향에 맞은 경우(11-1a)에도 벌타가 없어진다.
②고의 아닌 우연히 볼 움직이면 벌타 없어
퍼팅 그린에서의 벌타도 대폭 완화된다(13-1c, 13-1d). 개정되는 골프규칙 9-4에서는 고의가 아닌 우연히, 합리적인 동작 또는 규칙적용을 위한 행동일 때는 벌을 주지 않기로 했다.
플레이어가 퍼팅 그린 위에 스파이크 자국과 신발에 의한 손상, 동물에 의한 손상을 비롯한 손상 부위를 수리할 수 있으며, 퍼트 라인을 접촉한 때에도 벌타를 받지 않게 됐다.
이와 함께 그린 위에서 손상된 그린을 수리하는 것에 대한 벌이 없어진다. 또 퍼팅 그린에서 플레이된 볼이 홀에 꽂혀 있는 깃대를 맞췄을 때도 더 이상 벌을 적용하기 않기로 했다. 이전에는 그린 안에서 퍼팅한 볼로 깃대를 맞히면 1벌타를 받았다. 그 때문에 선수는 퍼팅하기 전 캐디에게 깃대를 잡게 하고 퍼팅했고, 공이 홀 가까이에 오면 캐디가 깃대를 뽑았다. 내년부터는 깃대를 꽂아둔 채 퍼팅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 깃대나 클럽 등을 사용해 그린을 접촉하는 일도 가능해졌다. 단, 라운드 중 플레이가 중단된 동안 고의로 그린을 테스트하는 행동은 일반 페널티가 주어짐은 주의해야 한다.
③OB 규정도 로컬룰 개정
드롭 절차는 더 간소화된다(14-3b). 현재 어깨높이에서 팔을 편 채로 드롭하도록 하는 규정에서 높이를 무릎으로 변경했다. 뿐만 아니라 드롭한 볼은 구제구역 안에 드롭되어야 하고 그 안에 멈춰야 하고(14-3c), 구제구역은 후방선 구제는 1클럽, 측면 구제는 2클럽으로 변경했고, 지면에 박힌 볼 구제는 박힌 지점에서 홀에 가깝지 않게 1클럽 이내로 개정했다(16-3b).
경기 속도와 관련한 규칙도 손을 봤다. 볼을 찾는 시간은 최대 5분에서 3분, 플레이어가 스트로크하는데 적용되는 시간은 40초가 넘지 않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 스트로크 플레이어에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준비된 플레이어가 원구 선타(아너)의 순서에 관계없이 먼저 플레이 할수 있도록 권장하였으며, 원구 선타를 중요시하는 매치플레이에서도 시간 단축을 위한 합의가 있으면 순서와 관계없이 플레이할 수 있도록 했다.
페널티 구역(워터해저드)에서 루스임페디먼트(움직일 수 없는 장해물)를 접촉하거나 움직이는 행위, 지면 또는 물에 접촉하는 행위의 벌도 사라진다(17-1b). 또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구분한 페널티구역에서 루스임페디먼트를 접촉하거나 움직이는 것을 허용하지 못하게 했던 규칙도 삭제된다(15-1a). 이밖에 벙커에서 적용됐던 까다로운 규칙도 완화된다. 벙커 내에서 루스임페디먼트는 접촉만 해도 벌타가 주어졌으나 개정된 룰에서는 손, 클럽, 장비 등을 사용해 얼마든지 제거할 수 있다.
-정창기 전 KLPGA 투어 경기위원장(현 울산광역시골프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