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드림E&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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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배우 신민아가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드라마를 이끌고 있다. 케이블채널 tvN 금토 미니시리즈 ‘내일 그대와’(극본 허성혜·연출 유제원)이다.
‘내일 그대와’는 시간 여행자 소준(이제훈 분)의 이야기다. 소준은 가까운 미래에서 자신의 죽음을 목격하고, 함께 죽음을 맞이한 여인 마린(신민아 분)의 인생에 끼어들기 시작한다. 마린을 향한 소준의 첫 감정은 호기심이지만, 마린의 종잡을 수 없는 매력에 서서히 빠져든다. 남영역 사고라는 공통분모까지 더해져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시간 여행’이란 소재 때문에 드라마의 흐름은 일반적인 시간 순서와 차이가 있다. 소준은 수시로 지하철을 타고 시간 여행을 한다. 덕분에 과거·미래·현재가 뒤섞여 흘러간다. 첫 회에서 남녀 주인공이 사고를 당해 죽는 장면이 등장하는가 하면, 4회 만에 두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자각하고 결혼에 이른다. 소재 때문에 가능한 신선한 전개다.
여기에 설득력을 부여하는 인물이 신민아다. 그가 연기하는 마린의 사랑스러움은 극중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남의 인생에 관심이 전혀 없는 소준의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마린이란 인물이 매력적이지 않다면 시청자에게 공감을 얻기 힘든 설정이다. 신민아는 섬세하면서 자연스러운 연기로 마린이란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고, 전매특허인 사랑스러움을 캐릭터에 녹여내 소준은 물론 시청자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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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출신’, ‘CF 스타’ 등 수식어에 가려졌지만, 신민아는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는 배우로 거듭난 지 오래다.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아랑사또전’, ‘오 마이 비너스’,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등 전작이 말해주듯 주전공은 로맨틱 코미디다. 시작하는 연인들의 설렘을 담은 애교는 보는 이들까지 설레게 만든다. 만취한 전날의 기억에 고통스러워하며 침대 위에서 온몸을 비트는 장면이나 집안 곳곳을 정리하면서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장면, 엄마와의 말다툼 장면 등 현실 연기도 능하다. ‘탈골 댄스’처럼 몸을 이용한 코미디도 과하지 않게 소화한다.
‘내일 그대와’는 보는 즐거움이 있는 드라마다. 신민아와 이제훈이란 ‘비주얼 배우’가 등장하고, 유제원 PD의 감각적인 연출이 화면을 채운다. 그렇다고 마냥 ‘예쁜’ 드라마는 아니다. 흥미진진한 전개와 배우들의 호연이 이를 뒷받침한다. 소준과 마린의 행복한 신혼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 이와 함께 신민아의 새로운 모습도 드러날 터. ‘내일 그대와’의 다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