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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행보에 힘입은 덕분인지 한 때 가요계를 쥐락펴락했던 스타들이 줄줄이 복귀를 선언했다. ‘개여울’로 유명한 70년대 디바 정미조에 이어 윤항기가 콘서트를 갖는다. 오는 4월 ‘나의 노래, 나의 인생’이라는 타이틀로 단독 콘서트를 여는 윤항기는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당대의 히트 가수였다. ‘나는 행복합니다’로 유명하며 윤복희의 오빠, 1세대 록밴드이자 천재 작사, 작곡가로 불렸다. 이번 콘서트는 그의 데뷔 55주년 기념이다. 실제 가수로 살아온 햇수는 57년이다. 그는 1943년생으로 올해 73세다.
왕년의 스타가 오늘의 스타를 꿈꾸는 과정을 보는 게 색다르다. ‘100세 시대’라고 표현되는 고령화 사회에 대한민국이 접어들었고 노년에도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는 방증으로도 해석된다. 그런 점에서 올드 스타들의 활동은 색안경을 끼고 볼 일만은 아니다. 오히려 요즘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간이 오래 사는 것만으로 축복이라고 할 수 없다. 잘 사는 게 중요하다. 노년층을 위한 복지나 경제적 뒷받침이 없다면, 이로 인해 사회 문제가 발생하는 등의 상황은 재앙에 가깝다. 실제 한국 사회는 청년 취업이 사회 문제가 되면서 중장년층과 청년층의 갈등이 표면화됐다. 자식 세대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부모세대의 일자리와 임금을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다. 노인층의 지하철 무료 승차가 젊은 층의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부모 세대가 청년이 된 자식들에게 생활을 의탁하기에도 사회 경제적 상황은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100세 시대는 70~80대를 넘어 ‘영포티’ 이른바 40대부터 준비를 해야한다는 말이다.
올드 스타의 도전은 시대의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이들은 각자 자신들의 인생을 가장 찬란하게 만들었던 무기로 다시 한번 승부수를 띄웠다. 나이를 불문하고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개척하는 모습이다. 공연 시장은 요즘도 젊은 아티스트들, 그들을 추앙하는 젊은 관객들이 주류를 이룬다. 타깃 관객층이 다르다 하더라도 이들은 공연시장이라는 같은 테두리에서 젊은 후배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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