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무소유 여행, 김주혁 "개런티 6만원 받던 때가 더 행복했다"

  • 등록 2015-05-04 오전 8:05:47

    수정 2015-05-04 오전 8:05:47

[이데일리 e뉴스 우원애 기자] ‘1박 2일’이 우리 모두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무소유 여행’으로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선사하며 ‘소유’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명언으로 시작된 이번 무소유 여행은 ‘여섯 탐욕 바보들의 행진’으로 웃음과 재미를 안기는 동시에, 곳곳에서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까지 남겼다.

지난 3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은 ‘무소유 여행’ 첫 번째 이야기가 펼쳐졌고, 무소유의 섬 ‘호도’로 떠나는 멤버들이 제작진과 극도의 신경전을 벌이며 곳곳에서 웃음을 빵빵 터트렸다.

1박 2일 동안 자신이 쓸 물품을 모두 챙겨오라는 제작진의 말에 따라 여섯 멤버들 모두 그 어느 때보다 두 손 가득, 자신의 몸 만한 짐을 바리바리 들고 오프닝을 맞았다. 멤버들은 이번 여행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감했고 제작진이 핸디캡을 적용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유호진 PD가 법정스님의 ‘무소유’ 속의 구절을 읽어주자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소유할거야”라고 초반부터 의지를 활활 불태워 웃음을 자아냈다.

그 동안 ‘1박 2일’은 무소유에서 무언가를 얻어내기 위한 과정을 담아 포복절도 웃음을 선사했다면 이번 ‘무소유 여행’은 가진 것을 덜어내는 ‘발상의 전환’이 담긴 여행으로 남다른 의미까지 선사했다. 짐 가방을 바리바리 싸 들고 온 멤버들은 자신들이 모든 것을 소유한 듯 해 보였지만, 제작진이 준비한 관문을 거치며 엄습하는 불안감에 안절부절 했고, 이들의 ‘소유’에 대한 남다른 집착은 ‘소유욕’으로 점철되며 큰 웃음을 안겼다.

멤버들의 ‘소유하기 위한 전쟁’은 웃음으로 이어졌다. 관문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자신이 싸온 짐의 반을 덜어내야 했기에 멤버들 모두 “소유하자”, “뺏기지마~”를 외치며 단합했다. 첫 번째 관문인 단체줄넘기에서는 데프콘이 ‘물 한 바가지’로 욕심을 덜어내는 의식을 치루며 자신을 자진헌납, 한 번의 기회를 더 얻어내 미션을 성공했지만 이동을 위해 준비된 미니 승합차를 마주하곤 자신들이 가지고 온 짐이 진짜 짐이 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두 번째 관문인 ‘무소유 명언 전달 릴레이’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무소유에 대한 명언을 재창조 하며 큰 웃음을 안겼다. J.브라서튼의 명언 ‘내가 부자인 것은 소유한 것이 많기 때문이 아니라 원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재창조됐고, ‘브라서튼’은 정체 모를 동작과 함께 ‘브라털스’로 변형돼 안방극장에 웃음폭탄을 안겼다. 누구 탓이라 할 것 없는 여섯 탐욕 바보들의 행진으로 인해 멤버들은 자신의 짐의 절반을 덜어내야 했고, 이 과정에서 멤버들은 지금 당장 필요 없는 옷가지, 식료품 등을 덜어내며 “아직까진 없어도 괜찮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하루 딱 한 번 배가 다니고, 식당 조차 없는 무소유의 섬 ‘호도’로 향하는 배 안에서 펼쳐진 게임에서 멤버들은 제작진과의 ‘혈투’로 짐을 지켜냈지만, 멤버들은 또 다시 짐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듯 첫 발을 내딛은 무소유 여행에서 “이건 욕심이 아니고 소신”이라며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 시키려는 멤버들은 무소유에 대한 명언들을 마주하며 자신도 모르게 이에 대해 ‘학습’하게 됐고, 자신들이 가져온 모든 짐을 스스로 운반해야 하는 까닭에 조금씩 덜어내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곳곳에서 자기고백적인 코멘트로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김주혁은 여행 중간 멤버들에게 “가질 수록 불행한 건 맞아. 나이 들어 보니까 그렇다. 처음 데뷔해 첫 개런티 6만원 받았나? 그 때가 더 행복한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시청자들 역시 그 어느 때 보다 예능적이고 삶에 대한 메시지가 담긴 이번 ‘무소유 여행’에 대해 많은 소감들을 밝혔다. 시청자들은 “명언창조부터 빵 터짐! 제작진이랑 티격태격~ 꿀잼~”, “무소유 아이디어가 너무 좋았다~ 대놓고 교훈 주고 가르치려는 프로그램보다 ‘1박 2일’ 무소유 여행이 주는 메시지가 더 의미가 깊은 것 같다~”, “간만에 명언 되새기며 실컷 웃었다~”, “억지 교훈 없이 자연스러워서 좋았다~ 다음주 어떤 결말이 될지 완전 궁금!” 등의 호평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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