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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는 2009년 데뷔 당시 AJ로 활동했던 이기광 2PM 또는 2AM 빅뱅이 될 수 있었던 장현승, 윤두준 등으로 ‘재활용돌’로 불렸고, 데뷔 이후 ‘쇼크’ ‘숨’ 등의 곡으로 상승세를 타면서 예능에서 친근한 모습으로 ‘애견돌’ ‘남친돌’로 불리며 인기를 얻었다. 비스트는 올해로 6년차 그룹이 됐다.
최근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큐브카페에서 1년만에 완전체로 컴백한 비스트를 만났다. 1시간 가량 진행된 인터뷰는 예능에 능숙한 그룹답게 카메라 없이 리얼 예능을 보는 듯 유쾌했다. 6년차 그룹다운 성숙함과 여유로움도 느껴졌다. 그런데도 스스로를 ‘갓난아기’라 표현하며 ‘노땅’ 취급을 사양했다.
“6년차라 하니까 주변에서 롱런이라는 얘기를 많이 해요. 저희들은 이제 20대 중반이 됐고 5년이라도 시간도 짧게만 느껴지거든요. 게다가 지오디 선배들이나 플라이투더스카이 선배들처럼 정말 롱런하는 분들이 나왔잖아요. 그에 비하면 저희는 아직 갓난아기죠. 롱런이란 말도 듣기에 어색해요. 저희를 너무 올드하게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양요섭) “저희는 데뷔 초의 열정, 패기 그대로거든요.”(용준형)
비스트는 ‘아직 한창’을 외쳐도 일반적으로 아이돌그룹이 5년을 넘어서면 사건·사고에 연루되거나 인기가 시들해지는 등 고비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요즘 가요판이 아이돌그룹으로만 채워져 있다 보니 세대교체 주기도 점점 더 짧아지고 있다. 그런데도 비스트는 데뷔 이래 지금까지 아무런 사고없이 인기를 유지하며 그룹 활동을 하고 있다.
“저희라고 늘 좋았던 건 아니에요. 위기감까지는 아니어도 지난번 앨범은 기대치에 못 미쳐서 실망을 많이 했어요. 점점 더 잘 생기고 실력 있는 후배들이 많아지는데 다음 앨범도 이러면 큰일 나겠구나 싶었죠. 지난번 앨범을 팀의 부족한 점들을 되돌아보고 열심히 준비하는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요.”(장현승) “저희 멤버들 중에는 사고뭉치 캐릭터가 없어요. 멤버 하나하나 성격 좋고 5년간 함께 하면서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이가 됐어요. 긍정적인 마인드도 저희가 지금껏 큰일없이 함께할 수 있었던 비결인 것 같고요.”(비스트)
용준형과 손동운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한 가지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앨범 발매 1주일을 앞두고 여섯 멤버들이 앨범에 부정 탈까 염려하며 경건한 마음으로 ‘착하게 살았다’는 것.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앨범 때마다 하게 될 것 같다고 농을 쳤다.
“저희는 언젠가 열정이 다하는 날까지 비스트로 오래오래 활동하는 게 꿈이에요. 당분간 그룹 활동을 우선으로 앨범 활동 및 공연 준비에 집중할 것이고 가능하면 올해 안에 앨범 한 장 더 내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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