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男 팀추월, 캐나다 꺾고 결승 진출...은메달 확보

  • 등록 2014-02-22 오전 12:23:46

    수정 2014-02-22 오전 12:51:17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이승훈, 주형준, 김철민이 21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경기에서 힘차게 질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대표팀이 강호 캐나다를 꺾고 은메달을 확보했다.

이승훈(26·대한항공), 주형준(23·한국체대), 김철민(22·한국체대)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남자 팀추월 4강전에서 캐나다를 압도적으로 눌렀다.

한국의 기록은 3분42초32. 3분45초28을 기록한 캐나다보다 무려 2초96이나 앞섰다.

이로써 한국은 올림픽 역사상 첫 팀추월 종목 은메달을 확보했다. 여자 500m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에 이어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일궈낸 우리 선수단의 두 번째 메달이다. 다음 날 열리는 결승전에서 승리하게 되면 금메달까지 노려볼 수 있다.

팀추월은 선수 3명으로 이뤄진 단체팀이 직선 주로 반대편에서 각각 출발해 400m 트랙 8바퀴(여자 6바퀴)를 돌며 상대를 뒤쫓는 경기다. 마지막 주자가 결승선에 통과한 기록이 최종 기록이 된다.

세계랭킹 2위인 한국은 8강전에서 러시아를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당시 한국이 세운 3분40초84는 8개 출전팀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이었다. 러시아를 3초38이나 앞섰고 4강에서 맞붙을 캐나다보다도 2초46이나 빨랐다.

캐나다는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은메달,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이 종목 강팀. 하지만 한국은 완벽한 팀워크를 앞세워 안정된 레이스를 펼쳐 캐나다를 잡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은 캐나다의 초반 스피드에 밀려 7바퀴 째까지 기록에서 뒤졌다. 하지만 바퀴수가 늘어나면서 차이는 줄어들었다. 드디어 8바퀴 째부터 역전에 성공해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13바퀴 이후로는 1초 이상 달아나며 여유있게 리드를 이어갔다.

한국은 에이스 이승훈이 전체적인 레이스를 이끌고 후배 주형준과 김철민도 전혀 뒤처지지 않고 최선의 경기를 펼쳤다.

한편, 이어 열린 준결승 2경기에선 ‘장거리 절대강자’ 스벤 크라머가 이끈 네덜란드가 폴란드를 11초 이상 크게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네덜란드와 금메달을 놓고 다투게 됐다.

하지만 네덜란드가 기록한 3분40초79의 기록은 한국이 8강에서 기록한 3분40초84와 불과 0.05초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선수 개인의 기량은 분명히 차이가 있지만 팀추월로는 충분히 해볼 만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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