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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비의 절친'. 배우 김광민(28)의 이름보다 유명한 수식어다. 비와 안양예고 동창으로 인생 절반 가까이를 비와 함께 해온 김광민. 그는 KBS 2TV '이 죽일 놈의 사랑'에 이어 '도망자 플랜 비'(이하 '도망자')에서도 비의 옆에서 배우로서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절친' 비에 열등감? 없어..성동일 선배에 많이 배워"
친구로서 인생의 괘는 같이하고 있지만, 연예계에서 두 사람의 위치는 (고약하게 말하자면) '하늘과 땅'이다. '도망자 플랜 비'에서도 마찬가지. 비가 극의 중심을 빛내는 북극성이라면 김광민은 빛의 밝기가 미약한 조연 중의 조연이다. 친구로서 열등감이 들 법도 하다.
"솔직히 데뷔 초기에는 있었어요. 열등감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지금은 그런 부분에 대해 스트레스가 없어요. 드라마 촬영장에서는 친구라기보다는 배우 대 배우로 보는 거잖아요. 그래서 서로 사적인 농담도 잘 안해요"
현실적이었다. 동시에 진지했다. 작은 배역이지만 김광민은 '도망자' 속 김실장 역의 캐릭터를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김실장은 지우(비 분)의 탐정사무실에서 일하다 나까무라 황(성동일 분)의 유혹에 넘어가 지우의 정보를 주는 이중적인 역이다. 한마디로 말해 '박쥐' 캐릭터.
김광민은 이에 "캐릭터를 잡는 게 힘들다"고 했다. 김 실장이 지우와 나까무라 사이 최종적으로 어디에 줄을 설지 몰라 극 중 캐릭터를 야망에 눈이 멀어 은인을 배신하는 악역으로 봐야 할지 잠시 욕심에 흔들린 유약한 캐릭터로 연기해야 할 지 중심을 잡지 못하겠다는 게 그의 말이다. '데뷔 6년째 신인 배우'로서의 연기에 대한 진심이 묻어나는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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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민은 데뷔 6년 째에도 스스로 밝게 빛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자신에게서 찾았다. 김광민은 "'이 죽일 놈의 사랑'을 시작했을 때 '이제 뜰 거야'라는 허황된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며 "노력한 것에 비해 조금 쉽게 배역을 얻었고 연기에 대해 진지한 고민도 없었다"며 자책했다.
하지만 김광민은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를 통해 연기에 조금 눈을 띄기 시작했다"고 했다.
"드라마 속에서 큰 배역은 아니었지만 이야기 전개에 중요했던 캐릭터였어요. 때문에 감독과 작가님께 지적을 많이 당했죠. 생각도 많이 했어요. 그러면서 연기자로 다시 서지 않았나 싶어요."
◇"비와 동반입대? 글쎄요"
김광민과 비는 서로에게 인생의 '쉼터'다. 또래로서 일상적인 즐거움과 고통을 함께 하며 둘은 서로의 인생 상담사가 됐다. 인터뷰 전날도 김광민은 비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느라 새벽을 같이 보냈단다. 비 외에도 래퍼 출신 사진작가 빽가도 친한 형 중 한 명이다.
김광민의 말을 곁에서 듣고 있던 매니저가 "셋이 뜻밖에 건전하게 논다"고 웃으며 말을 거들었다.
김광민에 따르면 세 사람은 '초식남'이다. 거나하게 '술 먹고 죽자' 유형이라기 보다는 주말 오후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행복감을 느끼는 스타일이라는 것. 세 사람은 지난해에는 볼링에 푹 빠져 일주일에 두세 번씩 볼링장을 찾기도 했단다.
김광민은 내년에는 입대를 생각 중이다. '도망자'를 끝낸 후 한 작품 더 하고 입대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비와 동반 입대 계획에 대해 묻자 "군에 같이 가면 좋겠지만, 시기적으로 맞을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그리고 마지막 인사말을 '도망자'에 대한 말로 마무리 지었다.
"'도망자' 촬영하고 있는 지금이 인생에 있어 즐거운 시기인 것 같아요. 배역은 작지만 '저 친구가 나름 존재감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시청률은 생각보다 안나오고 있지만 웰메이드 작품이라 확신해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드라마는 아니지만, 시청자 분들도 '도망자'의 작품성을 알아주실 거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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