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이영표, 겨울엔 무사할 듯...하지만

  • 등록 2008-01-13 오후 5:27:28

    수정 2008-01-13 오후 5:59:31

▲ 이영표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이영표(토트넘)가 11경기 연속 선발 출장했다. 후안 라모스 감독의 살생부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겨울 이적 시장에서 신상에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이영표는 13일 새벽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07-200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와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 달 7일 유럽축구연맹(UEFA)컵 안더레흐트전 이후 11경기 연속 선발 출장으로 이 가운데 9경기를 전후반 90분 모두 뛰었다. 주전 왼쪽 풀백 위치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전반 19분 첼시의 줄리아누 벨레티에게 선제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 36분에는 숀 라이트 필립스에게 추가골을 허용, 0-2로 완패했다. 특히 이날 토트넘이 내준 선제골은 GK 라덱 체르니가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고, 두 번째 골도 이영표 등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으로 허용하는 등 토트넘의 부실한 수비 라인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부실한 수비라인에 고민하는 토트넘
현재 토트넘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공격력과 수비력의 극단적인 불균형이다. 토트넘은 13일 현재 6승6무10패로 12위에 그치며 42득점, 40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은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44득점), 아스널(43득점)에 이어 3위지만 실점은 밑에서부터 3위다. 토트넘보다 더 많은 실점을 한 팀은 레딩과 더비 카운티(이상 47실점) 밖에 없다. 맨유의 11실점과 비교하면 토트넘 수비라인의 문제점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이영표도 안정된 수비력을 내세우고 있으나 여기서 자유롭지 않다. 공격적인 성향이 부족하다는 문제만이 그의 위상을 흔드는 게 아닌 셈이다.

▲라모스 감독의 팀 리빌딩 작업은 진행중
지난 9일 라모스 감독은 8명의 정리해고(?) 대상 명단을 언론에 흘렸다. 여기에는 이영표도 포함됐다. 이영표를 비롯 파스칼 심봉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골키퍼 폴 로빈슨, 저메인 데포, 앤서니 가드너, 웨인 러틀리지, 로차, 대런 벤트 등이 대상자였다. 일부 현지 언론은 이들을 ‘토트넘에 없어도 되는 선수들’로 규정했다.

최근 두 경기를 보면 라모스 감독은 그의 팀 개편 구상을 현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폴 로빈슨은 지난 10일 아스널과의 칼링컵 준결승 1차전에 이어 첼시전에도 라덱 체르니에게 골문을 넘겨 줬고, 저메인 데포는 교체 멤버로 기용됐다. 라모스 감독은 데포에게는 팀을 떠나도 된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8명 가운데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는 이영표와 심봉다 뿐이었다. 하지만 앤서니 가드너, 대런 벤트는 부상으로 아예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처지고, 러틀리지와 로차는 주전 멤버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라모스 감독은 당장 변화를 줄 수 있는 포지션부터 개편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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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겨울 이적 시장은 무사히 넘길 듯...하지만
주목해야 할 점은 이영표가 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퇴출 대상 명단에는 올랐지만 현재 팀 사정상 그를 왼쪽 풀백으로 기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른쪽 풀백 심봉다 또한 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그의 에이전트가 ‘애스턴 빌라로의 이적을 환영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팀을 떠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반면 이영표에 대해선 겨울 이적 시장에서의 신상 변화설이 부각되지 않는 상황.

하지만 이는 라모스 감독이 이영표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대안이 없는 탓이라고 볼 수 있다. 현지 언론은 베누아 에수 아코토와 가레스 베일을 토트넘의 주전 왼쪽 요원으로 꼽으면서도 이들이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시기를 다음 시즌으로 예상하고 있다. 발 부상 중인 베일은 2월 말 또는 3월초가 되어야 그라운드 복귀가 가능하고 아코토는 아예 이번 시즌을 접은 상태이기 때문이다.영국의 <타임스>지가 이영표와 관련, 가레스 베일의 부상 때문에 이번 겨울에 이적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 본 이유이기도 하다.
 
 이영표로서는 베일이 돌아올 때까지는 여유가 있는 셈. 하지만 베일이 복귀한 뒤에는 그의 백업 멤버가 될 수 있고 다음 시즌에는 또 다른 운명에 처할 수도 있다.

▲박지성, 이동국, 설기현은 결장
맨유의 박지성은 이날 뉴캐슬전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맨유는 홈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6-0으로 대승, 버밍엄 시티와 1-1로 비긴 아스널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맨유는 16승3무3패(승점 51)로 아스널(15승6무1패)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루고 골득실차(맨유 +33, 아스널 +26)에서 앞섰다.

이동국(미들즈브러)과 설기현(풀럼)도 리버풀(1-1무승부), 웨스트 햄전(1-2패)에 각각 후보 명단에 올랐으나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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