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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그들이 속속 돌아오고 있다. 올 시즌 K리그 흥행에 기폭제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안정환(31, 수원 삼성) 고종수(29,대전) 박주영(22, FC 서울) 등 신구 스타들이 부상과 부진을 털고 그라운드에 복귀,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하고 있다.
시즌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K리그는 한창 불이 붙고 있는 ‘6강 플레이오프 티켓 획득 전쟁’과 함께 재기에 몸부림치는 이들 ‘빅 3’의 몸놀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모두 오랜 공백 탓인지 예전의 기량을 완전하게 회복하진 못했지만 부활 여부, 부활 시점 등은 팬들의 관심거리일 수밖에 없다.
지난 18일 열린 2007 FA컵 8강전에는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 있던 박주영이 복귀,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발등 부상과 재활 훈련 등으로 K리그는 물론 아시안컵 대표팀, 올림픽 대표팀 등에도 나서지 못했던 그로선 지난 5월 26일 성남 일화전 이후 약 4개월 만의 공식 경기 출전이었다.
이날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78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박주영은 아직 정상 컨디션을 보이진 못했으나 간간이 특유의 예리한 몸놀림과 감각적인 패싱력을 과시, 부활의 가능성을 선보였다.
그의 복귀는 6강 진출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세뇰 귀네슈 FC 서울 감독은 물론 6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는 박성화 올림픽 대표팀 감독에게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다. FC 서울이나 올림픽 대표팀이 공통적으로 시달리던 ‘골 결정력 부족’ 문제를 풀어줄 수 있는 ‘해결사’이기 때문이다.
안정환과 고종수는 이미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다. 올 시즌에는 K리그에서 부활을 도모했지만 팀 내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몸이 미처 만들어지지 않는 등의 사정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런 이들도 지난 15일 벌어진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21라운드를 통해 새 출발을 했다. 최근 ‘관중석 진입 사태’로 모진 시련을 겪었던 안정환은 1개월여 만에 광주와의 1군 경기에 스타팅 멤버로 출전, 활발한 플레이를 펼쳤다.
‘관중석 진입 사태’의 와중에 팬들의 여전한 성원을 확인했고,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으로부터도 지지를 이끌어 냈다. 차 감독이 당분간 기회를 줄 것으로 예상되는 남은 정규리그 경기에서 특유의 동물적인 득점 감각을 발휘하는 게 부활의 관건이다. 일단 득점포에 물꼬만 트면 예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종수는 15일 FC 서울전에 올 시즌 처음 선발로 나섰다. 일본 J리그 적응 실패, 1년간 무적 선수 전락 등 우여곡절을 겪은 그는 올 시즌 대전에 전격 입단, 절치부심하며 재기를 노려왔다. 전반기에 몸을 만드는데 주력했던 그는 ‘영원한 스승’ 김호 감독이 대전 사령탑을 맡은 후반기부터 서서히 실전에 투입되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려 왔다.
FC 서울 전에서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폭넓은 시야와 날카로운 패싱력을 바탕으로 대전의 경기를 조율했다. 역시 체력과 기량이 전성기 수준으로 올라오지 못했지만 김호 감독의 신뢰가 그에게는 큰 힘이다 김 감독은 주중 경기가 없을 때는 고종수를 스타팅 멤버로 출전시키는 등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하나 둘 그라운드에 나타난 이들의 존재는 단조로운 순위 경쟁으로 맥이 빠져 버릴 수도 있었던 종반 K리그에 또 다른 흥밋거리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