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vs 첼시, 초유의 '트레블 맞대결' 벌어질까

  • 등록 2007-04-17 오후 4:37:12

    수정 2007-04-18 오전 11:30:38

[노컷뉴스 제공]

사상 초유의 잉글랜드 클럽간 트레블 결승 맞대결은 가능할 것인가.

16일 새벽 0시(한국시간) 열린 FA컵 준결승 블랙번과의 경기에서 첼시는 연장접전 끝에 경기가 시작된 지 109분만에 터진 발락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2-1 승리, 새롭게 단장한 '축구의 성지(聖地)' 뉴웸블리 구장에서 벌어지는 첫번째 FA컵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이날 승리로 세계 최고(最古)의 권위를 자랑하는 올해 FA컵 결승에선 프리미어리그 최강팀으로 꼽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양팀의 불꽃튀는 한판 자존심 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동시에 양팀 모두 '트레블(FA컵,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동시 석권)'을 노리고 있는 상태에서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의 분수령이 될 37라운드 경기(5월 9일) ▲FA컵 결승(5월 20일)에서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고 ▲각각 준결승까지 진출해 있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다시 한번 결승 격돌이 가능한 상태.

따라서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유가 AC 밀란을, 첼시가 리버풀을 꺾고 결승에 진출할 경우 잉글랜드 클럽간 '트레블 맞대결'이란 사상 초유의 '사건'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트레블 달성이 좌절되는 팀은 일단 5월 9일 열리는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맨유가 첼시에 승점 3점차로 아슬아슬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날 승부에서 '둘 중 하나' 패하는 팀은 일단 트레블이 좌절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트레블 맞대결'이 성사될 경우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후 FA컵과 챔피언스리그에서 한팀이 일방적인 승리를 거둬 트레블을 달성한다면 단 하나의 타이틀도 따내지 못한 다른 한팀에는 회복 불능의 '절대 굴욕'을 안길 수도 있다.

16일 첼시와 블랙번의 FA컵 준결승이 중립지역인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자 현장을 찾은 퍼거슨 감독.

90년대를 호령하던 퍼거슨 감독 앞에서 막강 전력을 과시하며 맨유가 1999년 이미 달성했던 '트레블'에 보란듯이 도전장을 내민 첼시가 '90년대의 팀' 맨유를 제압하고 자타공인의 '2000년대의 팀'이란 이름에 못을 박을지 관심이 쏠리게 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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