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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권율이 악역 연기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악역이 숙제나 한계로 느껴지진 않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고 답했다. 전작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와 현재 방영 중인 ‘놀아주는 여자’를 선택한 이유도 그것이다.
지난 6일 막을 내린 SBS 금토드라마 ‘커넥션’은 누군가에 의해 마약에 강제로 중독된 마약팀 에이스 형사 장재경(지성 분)이 변질된 우정, 그 커넥션의 전말을 밝혀내는 중독 추적 서스펜스 드라마다. 권율은 극 중 안현지청 검사이자 ‘이너서클’의 브레인 박태진 역으로 열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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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만큼 대본이 좋았고 태진이란 인물과 그의 악행들이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많은 감정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이 들어서 제가 생각했던 우려 지점에 대한 문을 거침없이 열고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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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진짜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던 신이다. 다만 다치지 않게 하려고 했다”면서 “상대 배우의 목을 조른다는 행위 자체가 약속되어있다고 하더라도 위험할 수밖에 없지 않나. 미도 씨가 워낙 베테랑이시고 잘 받아주셨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인상 깊게 나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작에서 권율은 주로 전문직, 엘리트 직업군을 맡았다. 하고 싶은 역할이 있는지 묻자 권율은 “완전 백수, 완전 한량을 해보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빈틈도 많고 킹받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또 슈트를 안 입고 트레이닝복을 입는 널부러져 있는 캐릭터. 그렇지만 정의감은 넘쳤으면 좋겠다”고 캐릭터 욕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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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사실 시청률이 왔다 갔다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늦게 드러나는 배우들이 있는데 함께한 모든 원석 같은 동료들과 그들의 가치가 온전하게 잘 전달된 것 같아서 뿌듯한 현장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 권율은 ‘커넥션’에 대해 “함께 만들고 연기하는 작업이 굉장히 큰 울림이 될 수 있다는 걸 느끼게 된 작품”이라며 “권율이라는 배우의 인생에서 원팀을 만들어가는 지점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몸소 체험했던 현장”이라고 답했다.
어느덧 하반기로 접어든 2024년. 한 해도 빠짐없이 쉴 틈 없이 달려온 권율의 올해 목표는 무엇이었을까.
“섣부를 수도 있겠지만 올해는 연기적으로 잘 보여드리고 싶었던 해였던 것 같아요. 근 2년간 예능적으로 잘 보였던 해였던 것 같고. 하하. 연기적인 모습을 잘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굉장히 감사하게도 ‘커넥션’을 그런 모습으로 예쁘게 봐주신 것 같아서, ‘올해 설정한 목표에 한 발 한 발 움직이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