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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15일(이하 현지시간) 바레인 마나마의 이사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대회 A조 조별예선 두 번째 경기 바레인의 알 아흘리와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19 25-21 25-22)으로 이겼다.
세터 유광우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정지석과 임동혁의 좌우 날개 활약이 빛났다.
전날 호주의 캔버라 히트를 3-0으로 눌렀던 대한항공은 이틀 연속 3-0 셧아웃 완승을 기록, 승점 6을 쌓았다. 16일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바앙카라와의 맞대결 결과에 상관없이 조 2위를 확보해 8강행을 확정했다.
14일 알 아흘리에 2-3으로 패한 자카르타가 15일 캔버라에 3-0 승리를 거둬 승점 4를 쌓았다. 알 아흘리는 14~15일 두 경기에서 승점 2만 쌓는데 그쳤다.
대한항공이 16일 승점을 챙기지 못하고 패하고, 알 아흘리가 캔버라에 승점 3을 챙겨도 승점 5로 대한항공을 넘어서지 못한다. 자카르타에게 승리를 거둘 경우엔 조 1위로 8강에 오를 수 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바레인 교민 30~40명이 이사 스포츠 시티를 찾아 열띤 응원을 보내줬다. 알 아흘리는 5월초 열린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1순위로 삼성화재 지명을 받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쿠바)가 단기 계약으로 합류해 뛰고 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전날 캔버라전에서 뛰지 않았던 토종 에이스 정지석을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로 출전시켰다. 알 아흘리는 요스바니를 비롯해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던 가브리엘 칸디도(브라질) 등 단기 계약 선수가 여럿 합류했다.
정지석 외에는 전날 주전으로 나섰던 세터 유광우,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 미들블로커 김민재-진지위가 선발 출전했다. 정지석의 대각 파트너로는 정한용이 나섰다.
1세트 초반 양팀은 일진일퇴를 거듭했다. 팽팽한 균형을 깬 것은 역시 대한항공의 강서브였다. 스파이크 서브와 플로터 서브를 가리지 않고 상대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선 요스바니를 공략했다. 요스바니의 리시브가 흔들리자 알 아흘리의 공격 전체도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김민재의 서브득점으로 12-10을 만든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퀵오픈과 요스바니의 공격범실을 묶어 14-11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이후 정지석의 파이프 공격(중앙 후위공격)과 알 아흘리의 범실, 김민재의 속공이 연달아 터져나오며 19-14로 점수차를 벌려 1세트를 무난히 가져왔다.
2세트 들어 요스바니가 대한항공 서버들의 공략에 적응하면기 시작했다. 세트 후반까지 19-19까지 팽팽하게 진행되던 경기는 임동혁의 서브 3방에 갈렸다. 요스바니의 서브 범실과 임동혁의 강서브 두 방에 알 아흘리의 리시브가 흔들렸고, 공격범실 2개로 이어졌다.
첫 두 세트를 연달아 잡으며 기세가 오른 대한항공은 3세트 초반 4-0까지 달아나 승리를 따내는 듯했다. 하지만 알 아흘리도 차곡차곡 추격전을 개시했다. 칸디도의 서브가 불을 뿜으며 세트 중반 20-20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경기는 다시 접전 양상으로 펼쳐졌다. 하지만 대한항공에는 에이스 정지석이 있었다. 22-22에서 날카로운 퀵오픈을 성공시킨 정지석은 이어진 수비에서 상대 공격까지 블로킹으로 솎아내며 24-22 매치포인트를 만들어냈다.
당황한 알 아흘리는 김민재의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렸고 범실을 쏟아냈다. 그대로 대한항공의 완승으로 경기가 끝났다.
에이스인 정지석과 임동혁이 팀 공격을 이끌었다. 정지석은 블로킹 2개 포함 17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이 68%에 달할 만큼 순도도 높았다. 리시브도 팀 내 최다인 31개를 받아 15개를 세터 머리 위로 전달하는 등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펼쳤다.
임동혁은 블로킹 1개, 서브득점 1개 포함 13점(공격 성공률 52%)으로 오른쪽을 든든히 책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