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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는 수간호사 박행자(장영남 분)가 고문영(서예지 분)의 엄마이자, 문강태(김수현 분)의 엄마를 살해한 도희재(장영남 분)로 밝혀진 가운데 문강태가 형 문상태(오정세 분)를 납치한 도희재와 대면하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병원 벽화에 그려진 나비로 인해 고문영은 자신의 엄마가 형제 엄마를 죽인 범인이란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다. 충격과 슬픔 그리고 형제를 향한 미안함까지 형언할 수 없는 감정들이 점철된 고문영의 오열은 보는 이들까지 숨죽이게 했다.
그런 가운데 문강태가 ‘문영의 성’에서 동화책 한 권을 발견, 긴장감이 드리워졌다. 쓸모가 없어진 자식을 바다에 내다 버린 잔혹한 엄마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책에는 “실패작은 결국 폐기처분돼야 해”란 섬뜩한 메시지가 쓰여 있었다. 이는 딸 고문영을 자신의 창조물 중 하나로 치부한 도희재의 광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고문영에게 곧 위기가 닥칠 것을 예감케 했다. 고문영이 위험하단 사실을 알게 된 문강태는 한발 앞서 그녀를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켰고 이 사실을 모르던 고문영은 모든 원흉을 끝내기 위한 결단으로 엄마가 쓴 ‘서쪽마녀의 살인’ 최종고가 출판될 것이란 사실을 세상에 알려 도희재를 자극하려 했다.
하지만 도희재는 두 사람의 예상을 깨고 아직 자신의 존재를 눈치 못 챈 형 문상태를 납치해 허를 찔렀다. 도희재의 계획대로 형이 있는 ‘문영의 성’으로 문강태가 왔고,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고문영은 문강태를 위해 ‘문영의 성’으로 향했다.
이처럼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가족들의 눈도 속이며 20년 동안 거짓으로 살아온 도희재의 정체가 드러내면서 잔혹한 가족사로 인한 두 사람의 가슴 아픈 로맨스도 정점을 향해가고 있다. 특히 외면하고 싶은 거대한 진실이 소용돌이쳐도 고문영을 안고 정면으로 맞서기로 한 문강태의 단단해진 내면이 앞으로를 기대케 하고 있는 것. 과연 문강태와 고문영이 자신들의 운명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추후 전개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 병동 보호사 문강태(김수현 분)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고문영(서예지 분)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한 편의 판타지 동화 같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