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영석 PD 사단…어차피 대상
올해도 나영석 PD는 바쁘게 움직였다. 일정 부분 후배 PD들에게 넘겨줬지만, 그의 존재감은 강력했다. 올 초 ‘신혼일기’를 시작으로 ‘윤식당’, ‘알쓸신잡’을 새롭게 론칭했다. 기존 프로그램인 ‘삼세시끼’와 ‘신서유기’는 각각 새 시즌을 선보였고, ‘꽃위너’와 ‘강식당’으로 구성된 ‘신서유기-외전’은 영역 확장의 좋은 예였다.
특히 ‘윤식당’은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후배 PD인 이진주 PD와 공동 연출한 ‘윤식당’은 여행지에서의 한식당 운영을 콘셉트로 한다. 현지에서 살아보기란 최근 여행 트렌드와 음식을 접목시켜 인기를 끌었다. 노트북, 음료수, 주방용품 등 간접광고(PPL)가 쏟아졌고, 본방송 기준 15초 중간광고가 3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최고시청률 14.1%(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해 역대 tvN 예능 시청률 2위를 기록했다. 동일한 포맷에 새로운 인물을 투입한 ‘강식당’도 ‘신서유기’ 전 시즌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윤식당’의 인기가 단순히 우연이 아님을 말해준다. 이진주 PD는 ‘2017 대한민국 콘텐츠대상’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둥지탈출’&‘짠내투어’…올해의 발견
|
물론 나영석 PD 사단이 전부는 아니다. 각 요일 심야 시간대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은 ‘문제적 남자’, ‘수요미식회’, ‘인생술집’도 있다.
2015년 첫 방송한 ‘문제적 남자’는 문제 풀이 프로그램으로, 복잡한 수학공식부터 기상천외한 난센스 퀴즈까지 다양한 문제를 섭렵한다. 이근찬 PD를 비롯해 전현무 하석진 김지석 이장원 타일러 박경 등 3년째 멤버들의 끈끈한 ‘케미’가 마니아층을 불러모은다. 지난 6월 포상휴가를 다녀왔다.
‘수요미식회’도 마찬가지다. 시청률은 1~2%대에 머물지만, 수치 이상의 영향력을 지녔다. 단순히 맛집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래와 역사 등을 깊게 파고든다. 출연자들이 직접 식당을 찾아 음식을 맛본 후 솔직한 평가도 재미 포인트 중 하나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인생술집’은 음주를 접목시킨 토크쇼다. 취중진담처럼 게스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본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토크쇼가 사라진 요즘 차분하게 스타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