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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는 따로 있었다. LPGA 투어 출전권이 없는 헨더슨은 먼데이 퀄리파잉(이하 월요 예선)을 거쳐 출전 자격을 얻었다. 월요 예선은 대회가 열리는 주 월요일 하루 동안 18홀 예선을 치러 본선 출전권을 얻는 방법이다. 티켓은 1~2장에 불과하며 경쟁률은 본 대회 못지않다.
헨더슨은 우여곡절 끝에 건져낸 티켓으로 우승까지 일궜고, 2000년 로렐 킨(스테이트 팜 클래식) 이후 15년 만에 월요 예선 출신 선수 우승자가 됐다. LPGA 투어는 만 18세가 되지 않아 자격이 없는 헨더슨을 정식 멤버로 승인했다. 그는 “20일 모국에서 열리는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 정식 멤버로 출전한다”며 뛸듯이 기뻐했다.
장하나(23·비씨카드)도 월요 예선이 배출한 스타다. 지난해 말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공동 6위로 통과한 장하나는 개막전인 코츠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없었다. 시드 순위가 밀려 대기자에 불과했다. 누군가가 기권하면 출전이 가능했지만 월요 예선을 선택했고, 당당히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월요 예선 ‘불모지’다. 대회 수와 상금 규모, 그리고 경쟁력을 따져 세계 3대 투어라고 자처하지만 투어에 진입하는 문호는 지극히 폐쇄적이다. 올해 치러지는 29개 대회 중 월요 예선을 갖는 대회는 2개에 불과하다.
물론 시드권자가 아닌 선수도 대회에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주최측에서 임의로 선정, 추천하는 선수로 한정된다. 따라서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선수가 본선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는 정당한 경쟁을 통해 실력자를 본 무대에 보내는 LPGA 투어와는 차이가 크다.
그런 점에서 월요 예선을 치르는 롯데칸타타 여자오픈과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은 칭찬받을 만하다.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 17일 12명(아마추어 1명)이 출전권을 따냈다. 1위로 통과한 서희(23)는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본선 대회에서 공동 7위가 4언더파였음을 고려하면 충분히 본선 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선수다. 대회 관계자는 “신인 발굴과 출전권이 없는 선수를 위해 월요 예선을 실시했다. 성적에 관계없이 모든 선수들이 만족해했다”고 밝혔다.
KLPGA 투어 전체로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투어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오픈’이라는 뜻은 문호를 개방한다는 얘기다. 진정한 의미의 오픈 대회를 위해서 월요 예선이 꼭 필요하다”며 “예선이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세리머니가 될 수 있다. 이는 대회의 흥행과도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