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K팝 스타3’ 도전자 짜리몽땅(위)과 알맹과 브로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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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오디션 프로그램이 ‘양강체제’에 접어들었다.
SBS ‘일요일이 좋다’의 ‘K팝 스타’ 코너와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가 자존심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 상태에서 ‘K팝 스타’와 ‘슈퍼스타K’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즌5가 끝난 ‘슈퍼스타K’는 오디션 프로그램 전성시대를 이끈 상징적인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0년 허각을 우승자로 배출한 시즌2가 최고 20%에 육박하는 케이블채널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이후 지상파와 케이블채널을 막론하고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K팝 스타’는 MBC ‘위대한 탄생’, KBS ‘톱 밴드’,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 등 지상파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대부분 폐지된 상황에서 유일하다시피 살아남았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K팝 스타’는 장르를 대표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로 입지를 다지며 현재 시즌3가 방송 중이다. 특히 ‘K팝 스타3’는 지난 1월26일 방송이 13.8%의 시청률을 기록, ‘슈퍼스타K5’의 회당 최고 시청률 6.8%를 2배 이상 웃돌았다. ‘K팝 스타’는 한동안 경쟁에서 힘겨워했던 ‘일요일이 좋다’의 시청률을 경쟁작들과 대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디딤돌 역할도 했다. ‘K팝 스타’는 ‘슈퍼스타K’의 아류작이라 할 수 있지만 현재 입지는 ‘슈퍼스타K’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그 원인 요소로 출연자의 자질이 가장 우선순위로 꼽히고 있다.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 끌만한 실력과 외모, 사연을 갖춘 도전자들이 ‘K팝 스타’에 더 많이 몰려 있다는 게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실제 ‘슈퍼스타K5’는 결승전 무대에서 역대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음이탈과 가사 실수 등 역대 결승전 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K팝 스타3’는 여고생 트리오 짜리몽땅과 혼성 힙합듀오 알맹 등이 현장의 심사위원과 방청객뿐 아니라 시청자들까지 뒤흔드는 매혹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프로그램의 시스템이 이 처럼 출연자들의 자질을 엇갈리게 했다는 분석이다. ‘K팝 스타’는 심사위원인 양현석과 박진영, 유희열이 경쟁단계부터 도전자들을 직접 지도하고 우승자는 심사위원들의 기획사 중 원하는 회사에서 데뷔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 방송이 끝난 뒤 심사위원들의 회사로 들어가는 도전자들도 많다. 기존 아이돌 가수들 기획사 위주에서 유희열이 시즌3에 심사위원으로 새롭게 투입되면서 루시드폴 등이 소속된 안테나뮤직까지 가세, 장르의 폭이 넓어졌다. 반면 ‘슈퍼스타K’는 방송사인 Mnet이 소속된 CJ E&M에서 1년간 매니지먼트를 전담한 뒤 다른 기획사들과 전속 계약을 맺을 수 있다. 1년 이후 가수로서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보장이 없다. 특히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라는 점은 타 방송사 가요순위프로그램 출연에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있고 그 벽을 넘으려면 영향력 있는 기획사라는 ‘배경’이 필요한데 ‘K팝 스타’가 ‘슈퍼스타K’에 비해 강점이 있다는 평이다.
한 관계자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도전자들에게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면 이제는 도전자들이 꿈을 이루기 위한 무대를 선택하는 시대”라며 “우승자 등 우수한 도전자들에게 AS라고 할 수 있는 방송 후 관리까지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경쟁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