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봉 "'어떤가요' 논란 속 컴백…타이밍 기막히죠"

  • 등록 2013-01-30 오전 7:00:00

    수정 2013-01-30 오전 7:00:00

이정봉(사진=멕스프로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타이밍이 묘하다. MBC ‘무한도전’의 ‘박명수의 어떤가요’ 편이 화제를 넘어 예능프로그램의 음원 제작과 유통에 대한 찬반 논란까지 낳았다.

‘어떤가요’는 1996년 발표된 이정봉의 히트곡이다. 이정봉은 ‘박명수의 어떤가요’ 논란이 끝나가는 상황에서 오는 31일 ‘러브 샤랄랄라’를 타이틀곡으로 하는 싱글 앨범을 발매하고 7년 만에 가수 컴백을 한다. ‘어떤가요’ 논란 속에 ‘어떤가요’ 가수가 부활을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앨범 준비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 전에 끝났는데 뮤직비디오 촬영을 하고 차근차근 준비를 하다 보니 해를 넘기게 됐어요. 그 때 ‘박명수의 어떤가요’가 논란이 됐는데 우연이지만 타이밍은 기막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타이틀곡 ‘러브 샤랄랄라’를 만든 계기도 특이했다. 노래가 완성된 것은 2년 전이다. 꿈에 50대 대머리 아저씨가 베이스 기타를 거꾸로 메고 외길을 따라 달려가고 있었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급하다’고 했다. ‘뭐가 급하냐’고 물었더니 ‘내가 1등을 했다’고 답했다. 곧 이어 무대가 보였다. 그 아저씨가 무대에 올라가려고 해서 노래 제목이 뭐냐고 물었는데 ‘많지도’라고 했다. 그 노래를 기억했다가 잠에서 깬 뒤 곡을 만들었다. 제목이자 후렴구인 ‘러브 샤랄랄라’는 꿈에서 들은 부분을 가사에 그대로 옮겼다. 멜로디도 똑같다고 했다.

꿈에 대해 아무 의미나 기능이 없다는 얘기도 있지만 꿈을 꾼 뒤 복권에 당첨되는 등 횡재를 했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정봉은 “꿈에서 나온 멜로디로 노래를 만들었더니 재미있다”며 “대박을 예고하는 꿈이라면 좋겠다”고 은근히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지막 음반을 냈던 게 2006년이다. 당시 ‘레오’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발표했다. 7년 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음악관련 일은 계속 해왔다. KBS2 예능프로그램 ‘꼬꼬관광 싱글싱글’ OST 프로듀서를 맡았고 대학에 1년 간 출강도 했다. 영화음악 작업도 했고 드라마 ‘오늘만 같아라’ OST 삽입곡 녹음도 했다.

그럼에도 자신의 이름으로 앨범을 내지 않은 이유를 이정봉은 “레오로 낸 앨범이 반응이 좋지 않아 실망했던 것 같다. 다시 내 이름으로 앨범을 내는 게 두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정봉은 큰 수술을 받으며 다시 용기를 냈다. 췌장에 종양이 발견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부위의 특성상 수술 전까지는 악성인지 양성인지 판단이 어려웠다. 수술 후 다행히 악성은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지만 그 전까지 불안에 떨 수밖에 없었다. 이정봉은 “수술을 받고 나서 꿈을 꾸게 된 게 나를 음악으로 다시 이끌어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정봉은 이번 앨범에 대해 “가장 나다운 곡을 담았다”고 했다. 가수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재확립시킬 만한 앨범이라는 것이다. 이정봉이 전성기를 누렸던 1990년대 가수들이 재조명받고 있는 만큼 시기적으로도 희망적이다. 이정봉은 “다시 한번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앨범에는 SS501 출신 허영생과 듀엣 호흡을 맞춘 ‘사랑아 굿바이’도 수록됐다.

“원래 허영생을 주려고 만들었던 곡이에요. 허영생에게 약간 어렵지 않을까 해서 빼놨는데 이번에 같이 부르게 됐죠.”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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