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주목할 선수⑩<양학선>체조서 첫 금맥 캔다

  • 등록 2012-07-06 오전 9:06:56

    수정 2012-07-06 오전 9:06:56

【서울=뉴시스】 ‘도신(도마의 신)’ 양학선(20·한국체대)이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올림픽 출전 역사상 최초로 체조에서 금메달 획득을 노린다.

양학선은 런던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도마에서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자신만의 신기술을 장착해 한국 체조의 첫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런던올림픽을 한 달 앞둔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체조대표팀 양학선이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올림픽 전초전 성격으로 열린 도쿄세계체조선수권 남자 도마에서 양학선은 16.566점으로 전 종목을 통틀어 최고점수를 받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발한 기술이 통했다. 양학선은 공중 3회전, 무려 1080도를 비틀어 돌아내리는 기술로 세계를 제패했다. 여홍철 경희대 교수가 선보였던 ‘여2’보다 반 바퀴를 더 도는 기술로 국제체조연맹(FIG)에 ‘YANG Hak Seon(양학선)’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등재됐다.

‘YANG Hak Seon(양학선)’은 기술 난도점수가 7.4점으로 시도 자체가 경쟁자들을 압도한다. 다른 선수들은 대부분 7.0~7.2 난도의 기술을 시도한다.

난도 7.4 기술은 과장하면 착지 때 두 발을 모두 움직인다고 해도 실수 없이 완벽히 착지한 선수보다 앞설 수 있다. 세계에서 난도 7.4점 기술을 구사하는 선수는 양학선이 유일하다.

광주체고 3학년이던 2010년에 처음 성인대표팀에 발탁된 양학선은 그 해 세계선수권대회 도마에서 4위에 올라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리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적수가 없다는 듯 가볍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듬해에는 새롭게 연마한 난도 7.4점의 ‘YANG Hak Seon(양학선)’으로 세계선수권대회와 앞서 고양에서 열린 코리아컵국제체조대회를 연거푸 석권했다. 무서운 상승세다.

조짐도 좋다. 양학선의 라이벌이자 남자 도마에서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토마스 부엘(26·프랑스)이 왼 정강이 부상을 당해 런던올림픽에 결장한다.

물론 안심할 수는 없다. 금메달에 대한 지나친 압박이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는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심리트레이닝으로 마인드컨트롤 노하우를 익힌 까닭이다.

유럽에서 열리는 만큼 유럽 심판들의 편파판정과 텃세도 극복해야 한다. 자타공인 최고인 양학선에게 더욱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댈 수 있다.

이에 대해 양학선은 “(런던에서)실수가 있어서는 안 된다. 기술을 완벽하게 구사해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다”며 “실수를 할 경우, 유럽의 심판 선생님들이 나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1960년 로마올림픽에서 김상국, 유명자가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았지만 단 한 번도 금맥을 캐지 못한 종목이 바로 체조다. 스타 여홍철, 이주형도 올림픽 은메달이 최고였다.

조성동 감독은 “체조계의 숙원인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이번에 (양)학선이의 자신감이 넘친다. 관리를 잘 해서 숙원인 금메달을 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학선은 “그동안 부담을 못 느꼈는데 이제는 부담이 좀 된다”면서도 “(런던올림픽은)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라이벌은 나 자신”이라며 “평상시와 같은 훈련을 반복하는 것이 체조다. 훈련과정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자신감이 넘친다”고 밝혔다.

양학선이 출전하는 도마 종목은 한국 시간으로 8월7일 새벽에 열린다.

◇양학선 프로필

▲생년월일=1992년 12월6일

▲신체조건=160㎝, 51㎏

▲학력=광천초-광주체중-광주체고-한국체대

▲주요 성적= 2010아시아주니어기계체조선수권대회 2관왕(도마·링),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도마 금메달, 2011 코리아컵 고양국제체조대회 도마 1위, 2011 도쿄세계기계체조선수권 도마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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