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은 런던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도마에서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자신만의 신기술을 장착해 한국 체조의 첫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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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올림픽 전초전 성격으로 열린 도쿄세계체조선수권 남자 도마에서 양학선은 16.566점으로 전 종목을 통틀어 최고점수를 받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발한 기술이 통했다. 양학선은 공중 3회전, 무려 1080도를 비틀어 돌아내리는 기술로 세계를 제패했다. 여홍철 경희대 교수가 선보였던 ‘여2’보다 반 바퀴를 더 도는 기술로 국제체조연맹(FIG)에 ‘YANG Hak Seon(양학선)’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등재됐다.
‘YANG Hak Seon(양학선)’은 기술 난도점수가 7.4점으로 시도 자체가 경쟁자들을 압도한다. 다른 선수들은 대부분 7.0~7.2 난도의 기술을 시도한다.
난도 7.4 기술은 과장하면 착지 때 두 발을 모두 움직인다고 해도 실수 없이 완벽히 착지한 선수보다 앞설 수 있다. 세계에서 난도 7.4점 기술을 구사하는 선수는 양학선이 유일하다.
광주체고 3학년이던 2010년에 처음 성인대표팀에 발탁된 양학선은 그 해 세계선수권대회 도마에서 4위에 올라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리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적수가 없다는 듯 가볍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짐도 좋다. 양학선의 라이벌이자 남자 도마에서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토마스 부엘(26·프랑스)이 왼 정강이 부상을 당해 런던올림픽에 결장한다.
물론 안심할 수는 없다. 금메달에 대한 지나친 압박이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는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심리트레이닝으로 마인드컨트롤 노하우를 익힌 까닭이다.
유럽에서 열리는 만큼 유럽 심판들의 편파판정과 텃세도 극복해야 한다. 자타공인 최고인 양학선에게 더욱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댈 수 있다.
이에 대해 양학선은 “(런던에서)실수가 있어서는 안 된다. 기술을 완벽하게 구사해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다”며 “실수를 할 경우, 유럽의 심판 선생님들이 나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1960년 로마올림픽에서 김상국, 유명자가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았지만 단 한 번도 금맥을 캐지 못한 종목이 바로 체조다. 스타 여홍철, 이주형도 올림픽 은메달이 최고였다.
조성동 감독은 “체조계의 숙원인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이번에 (양)학선이의 자신감이 넘친다. 관리를 잘 해서 숙원인 금메달을 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학선이 출전하는 도마 종목은 한국 시간으로 8월7일 새벽에 열린다.
◇양학선 프로필
▲생년월일=1992년 12월6일
▲신체조건=160㎝, 51㎏
▲학력=광천초-광주체중-광주체고-한국체대
▲주요 성적= 2010아시아주니어기계체조선수권대회 2관왕(도마·링),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도마 금메달, 2011 코리아컵 고양국제체조대회 도마 1위, 2011 도쿄세계기계체조선수권 도마 금메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