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는 지난 달 26일 수원 삼성 대 알 사드의 AFC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 대한 추가징계를 확정지었다. 그런데 징계 내용이 형평성을 잃었다.
수원은 난투극에 가담한 수원 고종수 코치와 공격수 스테보가 6경기 출장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반면 알 사드는 알리 수하일 사베르 골키퍼 코치가 6경기 출장정지 중징계를 당했지만 정작 관중을 폭행한 뒤 곧바로 퇴장당한 압둘 카데르 케이타에게는 추가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이로써 케이타는 전북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문제없이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당시 난투극의 상황을 감안할때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다.
당사자 수원의 경우 타격이 더 심하다. 이미 AFC 챔피언스리그는 탈락했지만 AFC의 징계는 자국리그에도 적용된다. 당장 핵심 공격수 스테포가 19일부터 시작되는 K리그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없다.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같은 우려는 수원 대 알 사드의 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예고됐다. 당시 AFC는 동아시아팀과 중동팀이 맞붙는 경기에서 중동 심판인 아랍에미리트(UAE) 주부심을 배정했다.
UAE 출신 주부심은 예상대로 알 사드 선수들의 침대축구에 예사롭지 않은 자비(?)를 베풀었다. 결국 수원은 원정승리에도 불구하고 탈락의 쓴맛을 봐야 했다.
반면 한국은 정몽준 전 FIFA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이렇다할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실정이다.
이번 징계 역시 알 사드의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바라고 K리그의 3연속 우승을 막으려는 중동세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