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입김' AFC 엉터리 징계에 K리그 두번 울다

  • 등록 2011-11-02 오전 8:40:00

    수정 2011-11-02 오전 8:40:00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리그가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이해할 수 없는 처사에 두 번 눈물을 흘렸다.

AFC는 지난 달 26일 수원 삼성 대 알 사드의 AFC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 대한 추가징계를 확정지었다. 그런데 징계 내용이 형평성을 잃었다.

수원은 난투극에 가담한 수원 고종수 코치와 공격수 스테보가 6경기 출장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반면 알 사드는 알리 수하일 사베르 골키퍼 코치가 6경기 출장정지 중징계를 당했지만 정작 관중을 폭행한 뒤 곧바로 퇴장당한 압둘 카데르 케이타에게는 추가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이로써 케이타는 전북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문제없이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당시 난투극의 상황을 감안할때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다.

이번 결정으로 당장 직접적인 피해를 받게 된 팀은 전북이다. 알 사드는 오는 5일 열리는 전북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전력누수 없이 치를 수있게 됐다. 전북 구단측은 이번 징계에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사자 수원의 경우 타격이 더 심하다. 이미 AFC 챔피언스리그는 탈락했지만 AFC의 징계는 자국리그에도 적용된다. 당장 핵심 공격수 스테포가 19일부터 시작되는 K리그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없다.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같은 우려는 수원 대 알 사드의 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예고됐다. 당시 AFC는 동아시아팀과 중동팀이 맞붙는 경기에서 중동 심판인 아랍에미리트(UAE) 주부심을 배정했다.

UAE 출신 주부심은 예상대로 알 사드 선수들의 침대축구에 예사롭지 않은 자비(?)를 베풀었다. 결국 수원은 원정승리에도 불구하고 탈락의 쓴맛을 봐야 했다.

이같은 사태가 가능한 이유는 중동세가 좌지우지하는 AFC 내부사정 때문이다. 얼마전 무하마드 빈 함맘 전 AFC회장이 FIFA회장 선거에서 금품을 살포한 혐의로 영구제명 제제를 받았지만 AFC는 여전히 중동세가 위력을 떨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정몽준 전 FIFA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이렇다할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실정이다.

이번 징계 역시 알 사드의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바라고 K리그의 3연속 우승을 막으려는 중동세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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