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요정` 이승환 "너무 진지한 건 싫다"①

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2` 심사위원
`깨알멘트`로 `웃음 오아시스`
  • 등록 2011-10-26 오전 8:24:03

    수정 2011-10-26 오전 9:22:35

▲ MBC `위대한 탄생2` 심사위원 이승환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 "(기타)튜닝 오케이? 참 `아웃렛(Outlet) 영어`다." "티타 라우가 한국에서 활동하게 되면 이하늘 씨만 조심하면 될 것 같다. 그 친구가 호피무늬를 좋아한다." "완전 미완성인 가성인데 갈고 닦으면 누군가를 매혹시킬 좋은 목소리인 것 같다. 택배 아저씨가 온 것 같은 기분이다."

가수 이승환(46)이 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2(이하 `위대한 탄생2`)`에 쏟아놓은 `깨알 멘트`다. `어린 왕자`다운 재치다. 사십 대 후반의 생물학적 몸에 사춘기 `악동`의 입. 이승환의 나이에 맞지 않는 만화적 자산은 `위대한 탄생2`에서도 빛났다. "신예림양, 그거 알아요? `닥터슬램프` 아라레 같아요." 그의 유쾌함은 얼음장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너무 비장한 건 싫다. 근엄주와 엄숙주의도." 이승환이 밝힌 삶의 철학. 이는 `위대한 탄생2`의 심사 철학으로도 이어졌다. 행복주의자 `미스터리`의 느지막한 예능 외출. "실력을 떠나 지원자들의 풋풋함과 신선함은 내게 대체 불가능한 자극이다." 초로(初老)를 훌쩍 지난 이승환의 눈빛이 빛났다.
▲ 이승환
"음악만이 인생의 전부? 글쎄" -원래 `방송 울렁증`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카메라도 잘 못 쳐다보고. 그런데 `위대한 탄생2`를 보니 이제 예능에 적응된 것 같다.

▲ 아직 적응 안 된다. 다만, 프로그램이 너무 진지한 것보다 명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음악만이 인생의 전부인 양 너무 치열하고 비장하게만 가려는 것에 대한 일종의 반작용으로 농담을 던지는 거다. 따지고 보면 그 수위도 내 고향이라 할 수 있는 라디오 진행 시절의 10분의 1도 못하고 있다.

-심사하다 `이하늘 호피무늬` 얘기를 할 때는 진짜 마음먹고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 사실 그날 멘트는 순화한 거다. `(지상파니)세 면 안 돼` `여성 비하하면 안 돼`란 자기 방어 암시를 주면서. 예전에 배철수형이 "넌 방송할 때 왜 그렇게 너를 학대하면서 해"라고 한 적이 있다. 만약 내 스타일대로 갔으면 좀 더 시크한(?)말이 나와야 했다.(웃음)
▲ `위대한 탄생2` 심사위원인 윤일상과 이승환
"멘티가 안 오면 어쩌죠? 하하하" -그런데 가끔 익살스러운 멘트를 하고서 다른 멘토들의 눈치를 보더라.

▲ 눈치 본다. (멘트를)받아주면 좋으련만 다들 근엄하게 있기 때문에.(웃음) 솔직히 그게 걱정도 된다. 자칫 잘못하면 나 혼자만 가벼운 사람으로 비칠 수도 있잖나. 나만 실없는 소리 하고 있는 거 같고. 정말 가끔 지원자들 표정 보면 `저 사람 뭐야`라고 의아해하는 친구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걱정이다. 지원자들이 내 멘티로 안올까봐.(웃음)

"형 같이 편한 멘토..피부과도 보낼거다." -멘토로서 이승환의 차별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 멘토 방법을 짜고 있다. 보컬 트레이너도 뽑았고 하루종일 연습 같이해줄 밴드도 준비했다. 댄스팀도 붙이고 피부과에도 보낼 거다. 아이들이랑 회식도 많이 할거고. 내가 받는 출연료를 다 써서라도 다른 누구한테도 안 뒤지고 다 줄 생각이다. 그렇지만 분위기는 자유롭고 명랑하게 갈 거다. 형 같고 막대해도 되는 사람처럼 편하게 다가갈 생각이다.

-이승환의 제작자 본능을 자극하는 사람이 있나?

▲ 물론 있다.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장난스러운 생각은 해봤다. 금융컨설팅 회사 출신인 에릭남과 회계사 출신인 배수정을 영입해 두 사람에게 가수도 시키고 그렇게 번 수입 관리 다 그들에게 맡기면 어떨까하는.(웃음)
▲ 이승환
-지원자들을 보면 선배 가수로서 어떤 생각이 드나

▲ 실력뿐 아니라 열정이 있는 친구가 많다. 실력을 떠나 그들의 신선함과 풋풋함은 내게 대체 불가능한 자극이다. 난 항상 라이벌이 누구냐고 묻는 질문에 내 모든 후배라고 말한다. 이래저래 들은 음악적 자양분을 믹스해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는 친구들을 보면 나도 노래 연습이라도 한 번 더 해야 하는 건 아닌지란 생각도 한다. 무반주에도 떡떡 노래를 부르는 그들을 보면 놀랍다. 확실히 요즘 친구들은 배포와 배짱이 우리 세대와 다르다. 오디션이란 것도 보편화한 시스템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욕 먹더라도 프로그램에 깨소금 됐으면..내 선택이 신의 한 수였길." -사실 이승환이 순위를 가리는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으로 나간다고 해서 의아했다.

▲ 물론 처음에는 고민도 했다.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공연을 하며 활력이 돋았던 상황이고 마음이 열려 있던 상황이라 제의를 무리없이 받아들였다. 프로그램이 잘 됐으면 좋겠다. 책임감도 느낀다. 방송이 끝난 토요일 아침에는 시청률도 매번 찾아본다. 혹시 욕을 먹더라도 내가 프로그램에 깨소금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 내 선택이 무리수가 아닌 신의 한 수였길 바란다.

▶ 관련기사 ◀ ☞"22년간 진행형" `공연명장` 이승환이 사는 법②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태연, '깜찍' 좀비
  • ‘아파트’ 로제 귀국
  • "여자가 만만해?" 무슨 일
  • 여신의 등장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