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호주 배낭여행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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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 험난했고 혹독했다.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이하 `남자의 자격`)일곱 멤버 평균 나이 40.7세. 중년의 배낭여행은 `비단길`이 아닌 `고난길`이었다. `남자의 자격` 멤버들은 호주의 광대한 사막 오지 아웃백(Outback)등을 돌며 험난한 자연에 몸을 던졌다. 파리와 흙먼지는 `남자의 자격` 멤버들을 24시간 공전했다. 야생의 습격. 김태원은 `거지왕`이 됐다. 박사출신 이윤석은 쓰레기통까지 뒤졌다.
사람을 알려면 여행을 함께 떠나라는 말이 있다. `남자의 자격` 멤버들도 낯선 여행에 꼭꼭 숨겨뒀던 속살을 드러냈다. 매복 중이었던 갈등도 터졌다. 2년 넘게 방송을 통해 보지 못했던 생경한 모습도 연출됐다. 그래서 준비했다. 방송 5주간 드러난 `남자의 자격` 날모습`. 함께 호주 여행을 떠났던 조성숙 `남자의 자격` PD에게 뒷담화도 들었다.
| ▲ 이경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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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이` 이경규
습성: `적반하장` 저질영어. 호주 숙소 관리인이 `영업시간 끝났지만 환영한다`고 하자 "유어 웰컴(You're welcome)." 야생에서 동성애 본능? 전현무 입술 훔치기 시도. 왼손이 하는 일 오른손 알게 하기. 힘들어도 `셀카`찍기. 박학다식 뽐내면서 남 자랑에는 버럭.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 김국진에게 "잘난 척하면 안 돼." 체력 초고속 방전. 힘들면 길바닥에 드러눕기.
조성숙 PD: 이경규가 몸살이 났었다. 방송을 보면 알겠지만 다들 밤에는 기절하다시피 뻗었다. 호주 현지인들도 아웃백 여행을 우리처럼 안한다고 하더라. 밤에는 운전 안 하고. 오프로드여행은 운전하는 사람 외에 같이 차를 타고 가는 사람도 피로감이 장난이 아니다. 이제 쉰이신데 그 나이에 버티신 것도 대단하다고 본다. 정말 마지막에는 힘들었다.
이경규가 전현무를 좋아하더라. 오래전부터 방송하신 분들은 사실 예능에서 조금 가리는 게 있다. 그런데 전현무는 그런 게 없다. 일단 다 얘기하고 보는 스타일이다. 김국진이 경비행기 타고 멀미를 하는 내용은 사실 전현무가 말 안 꺼냈으면 방송에 안 나갔을 거다.(웃음)
| ▲ 김태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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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왕` 김태원
습성: `거지왕 3단 종결자`(옷 안 갈아입기, 샤워 안하기, 틈나는 대로 발가락 긁기). 뼛속까지 뮤지션. 힘들어도 작곡생각. 여행가다 만난 일반인에게 깜짝 노래 선물도. 단기 기억상실증. 가사 지어놓고 10초마다 잊어먹기. 오늘 해야 할 일 내일로 미루기. 감성은 충만, 기술력은 빈곤. 곡을 써도 녹음 버튼 누르는 것 모름. 낭만파. 절경보며 와인 마시기. 통신병 놀이. `국민 약골`? 협곡트래킹 능수 `국민 강골`
조성숙 PD: 밖에서는 어떻게 보는지 모르겠지만, 김태원은 지난해랑 비교했을 때 확실히 몸이 좋아졌다. 수술 후 `국민 약골` 캐릭터는 벗어났다고 내부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남자의 자격`의 `국민 약골`캐릭터는 이윤석뿐이다. (웃음)
| ▲ 김국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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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김국진
습성: 소지품 분실 주의. "나 총무 못해." 운전은 `모범기사`. 이수근과 박빙. 4차원 본색. 가끔까다 외계인과 수신. "여기는 화성인이 쓰던 운동장이었을거야." 공짜 밝힘. "공짜라면 100km라도 달려가야 해." `국진 왕자`. 여행하다 중년체면실종. 이경규는 눈엣가시. "뭐 안 되는 게 그렇게 많아." 전현무 벼르기. "내가 언젠가는 방송에서 패고 만다."
조성숙 PD: 이경규·김국진은 서로 너무 잘 알고 있다. 20년 넘게 방송을 같이 했는데 얼마나 잘 알겠나. 아마 두 사람은 방송에 신경전 벌이는 장면이 나가지 않았으면 서로 다퉜는지 몰랐을 거다. 그리고 차 안에서의 신경전은 금세 풀었다.
김국진이 원래 `소년 감수성`이 있다. 비오밥 나무 아래서 사진 찍을 때는 정말 눈이 반짝반짝했다. 유기견 미션할 때 덕구와 같이 지내는 모습을 보고 김국진의 여린 결을 알고 있었다.
| ▲ 양준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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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 양준혁
습성: 가사 9단. 특기는 설거지.먹다남은 햄버거 챙기기. `꼼꼼종결자`. 게걸스럽게 먹기. 입으로 안돼 몸으로 웃기기. 노출 꺼림. 여자 VJ 챙기기. 협곡에서 인연 만들기.
조성숙 PD: 정말 꼼꼼했다. 그런데 집에서는 안한다더라. 배낭여행 떠나면서도 양준혁은 `내가 어떻게든 김태원, 이윤석 먹여 살려야지`라는 결심을 하고 갔다고 했다. 두 분이 워낙 그런 것들에 서툴잖나. 지난 무인도 촬영에서도 두 사람은 텐트도 못 쳐 비를 맞고 있었는데 양준혁이 와서 그걸 해결했다.
| ▲ 이윤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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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거지` 이윤석
습성: 토스트 먹다 파리 먹기. 머릿속 피해의식. "사람들이 날 피해." 쓰레기통 뒤지기. "손톱 밑이 시커메." `롱베가(Beggar)`. 이경규 벗어나기 위해 여행 떠나기.
조성숙 PD: 남자들 진짜 안 씻더라. 여행가면 원래 그런 거겠지만. 호텔 샤워실처럼 편안하게 씻을 수도 없고 공동으로 씻어야 해서 아마 귀찮아서 그랬던 것 같다. 일단 자고 보자는 생각에서. 다들 고양이 세수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 ▲ 전현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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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크림` 전현무 습성: 비비크림없이 못살아. 세수는 안 해도 수염에 비비크림 바르기는 꼭. `민폐종결자`. 코골이 심함. 기차화통 삶아 먹은 듯한 소음. 높은 베개는 싫어함. 벌레 무서워함. "이 벌레 공격적이네." 김국진 잡기, 이경규 "KBS에서 가르쳐 주디?" 긴급할 때 `럭셔리 브레인`진가. 숨겨둔 영어실력 반짝반짝.
조성숙 PD: 전현무는 갈 때부터 수염이랑 머리 스타일을 걱정했다. 처음에 (호주)퍼스 도착했을 때 전현무가 찾은 게 `미용실`이었다. 한 번 머리하고 나면 이틀은 버틸 수 있다고. 그런데 결국 못 찾았다. 그리고 오프로드 초입 들어가면서 결국 머리와 수염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더라.
| ▲ 윤형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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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잔` 윤형빈 습성: 자포자기 빠름. 자기 최면도 가끔. "(식빵보고) 이게 무김치였음 좋겠다." 타잔 꿈나무. 소리지르며 물속에 첨벙. 자상한 `예비 아빠`. 아이 챙기기. 야생에서도 `경규 라인`. 아파 누워 있는 이경규에게 통조림 선물. 힘들어도 예의 지키기.
조성숙 PD: 윤형빈은 원래 착하다. 그런데다 초반 자기가 몰던 차가 진흙탕에 빠져 가지를 못해 자기 잘못이라 생각해서인지 기가 죽어 있었다. 그 뒤로 조용히 지내더라. 그리고 윤형빈은 워낙 형들한테 잘하는 성격이다. 카메라가 돌던 안 돌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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