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재산 4분의 1, 곁에 있는 여자에… 잘 놀다 간다" 유서공개

  • 등록 2009-07-22 오전 9:13:26

    수정 2009-07-22 오전 11:28:52

▲ 조영남이 장례식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자신이 누웠던 관을 바라보고 있다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재산의 4분의 1은 곁에 있는 여자에게…"

가수 겸 화가 조영남이 21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서울 C.T 갤러리에서 '요셉 보이스와 영남 보이스 전(展)' 오프닝 행사를 갖고 다분히 파격적인 장례 퍼포먼스를 펼쳐 화제다. 행사 도중 조영남은 자신의 유서도 공개했다. 

서울대 법대 이철수 교수가 대독한 유서에서 조영남은 "나는 원단 이기주의자였다"며 "타인으로부터 추모를 받을 만한 인물이 못된다"고 자신의 삶을 돌아봤다.

조영남는 "내 시체를 발견하는 사람은 발견 즉시 담요나 이불에 둘둘 말아 곧장 화장터로 가서 태우라"며 "거기서 남은 유해는 영동대교 위에 가서 뿌려달라"고 부탁했다.

조영남은 "유서의 핵심이 유산에 관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재산의 4분의 1은 죽을 때 내 옆에 있는 여자가 갖고 나머지 4분의 3은 아들 둘과 딸 한 명이 똑같이 4분의 1씩 나눠가져라"고 밝혔다. "다만 내 옆에 있는 여자가 바람을 폈을 경우는 그 것을 취소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조영남은 자신의 인생을 "한 판 놀이였다"며 "재미있게 잘 놀다 간다"는 말로 유서를 마무리했다.

조영남은 자신이 준비한 장례식 퍼포먼스에 대해 "백남준도 해보지 못한 퍼포먼스다"며 "백남준의 친구이자 스승이었던 요셉 보이스를 만나러 간다는 의미에서 이런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 조영남이 장례식 퍼포먼스에서 선보인 관과 조영남 마네킹

이날 퍼포먼스에는 조영남과 함께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는 방송인 최유라, 조영남의 가수 후배인 이문세를 비롯해 약 70명의 관객들이 찾아 조영남의 장례식 퍼포먼스를 즐겼다.

'요셉 보이스와 영남 보이스 전'은 현대미술의 신화적 존재로 일컬어지는 독일의 행위예술가 요셉 보이스와 "일상이 곧 예술이다"라고 역설하는 조영남의 작품 세계를 함께 만나볼 수 있는 2인전으로 오는 9월12일까지 열린다.
 
(사진=김용운 기자)

▶ 관련기사 ◀
☞[포토]조영남 '묘비에 '웃다 죽다'로 적어달라'
☞[포토]'조영남 마네킹' 장례식 퍼포먼스 주인공
☞[포토]조영남 '장례식 퍼포먼스 백남준도 못 해본 것'
☞[포토]조영남 '화투 위에 묻어주세요'
☞조영남, 장례 퍼포먼스 '파격' 예고···'요셉 보이스와 만나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