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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촌스러운, 유치한, 미신스러운, 키취적인, 약간 모자란 듯한, 어설픈, 주류적이지 않은…
B급 문화를 설명하는 위와 같은 형용어구로 점철된 방송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다. ‘무릎팍도사’는 프로그램 세트에서부터 MC들의 캐릭터까지 B급 문화의 미덕을 십분 활용하여 프로그램만의 독특한 색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렇다면 ‘무릎팍도사’를 관통하고 있는 B급 코드는 무엇이며, 시청자들은 ‘무릎팍도사’의 어떤 B급적 요소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일까?
먼저, ‘무릎팍도사’의 B급 코드는 프로그램 세트에서 시작한다. ‘무릎팍도사’의 세트는 마치 점집을 연상시키며 MC 강호동의 등 뒤에는 제를 올릴 때 쓰일 법한 단 같은 것이 배치되어 있다. ‘무릎팍도사’라는 프로그램은 이런 점집 같은 분위기의 세트에서 초대 손님들이 무릎팍 도사인 강호동을 찾아 자신의 고민을 토로하는 형식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그렇다면 ‘점집’ 같은 세트가 ‘무릎팍도사’란 예능 토크쇼에서 하는 기능은 무엇일까? 점집은 남편의 치정에서부터 내 자식의 ‘저렴한’ 성적까지 남들에게 밝히지 못하는 모든 치부가 드러나는 곳이다. 사람들은 일상에서는 쉽게 꺼내지 못하는 사적인 고민들을 이런 점집의 도사나 무속인 앞에서는 어떤 망설임도 없이 무의식적으로 털어놓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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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무릎팍도사’의 세트가 점집과 똑같은 것은 아니다. ‘무릎팍도사’의 세트를 주위 깊게 보면 세트는 온통 황금색과 붉은색으로 도배되어 있다. ‘도사’와 ‘점집' 같은 형식으로 고백의 장은 마련하되 되도록 밝은 분위기로 또 다른 유쾌함을 주는 세트인 것이다.
이에 '무릎팍도사' 임정아 PD는 “무릎팍도사의 세트는 벽면을 반짝 반짝한 황금색과 붉은색으로 장식해 되도록 유치하고 촌스러운 키치적 이미지로 웃음을 유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무릎팍도사'의 세트는 “세련된 곳에서의 형식적인 자리가 아닌 무슨 말을 해도 될 것 같은 형식 파괴의 세트에서 철퍼덕 엉덩이를 바닥에 대고 편하게 얘기하고자 했다”고 무대 콘셉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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