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의 아이들', 박성화호에서도 돋보이네

  • 등록 2007-09-11 오후 12:32:55

    수정 2007-09-11 오후 1:12:27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중도퇴진 했지만 핌 베어벡 전 대표팀 감독이 한국 축구에 남긴 공도 크다. 안정적인 포백 수비라인을 정립하고 세대교체의 토대를 마련한 게 대표적이다.

특히 날카로운 안목으로 이름 없는 선수를 발굴, 국가 대표급 선수로 성장시켜 세대교체를 가속화한 일은 지금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박성화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받은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베어벡 감독이 찾아 키운, ‘베어벡의 아이들’이 핵심요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근호(대구 FC), 강민수(전남) 김창수(대전) 한동원(성남) 등이 그들이다.

현 올림픽 대표팀은 박성화 감독이 사령탑을 맡았던 2005년 세계청소년(20세 이하) 선수권 대표팀 멤버들이 주축. 부상으로 제외된 박주영을 비롯, 김진규 백지훈 김승용 신영록 등은 세계선수권 당시 박 감독의 애제자들이다.

여기에 박 감독이 중용하고 있는 2007년 세계청소년 선수권 멤버들이 올림픽 대표팀에 새로 가세하고 있으나 이근호 강민수 김창수 한동원 등은 박 감독과 이렇다할 인연이 없었다. 이근호는 2005년 세계선수권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본선에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는 등 박 감독 체제에서는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베어벡의 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박성화호’에서 ‘베어벡의 아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고도 크다.
지난 달 22일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 1차전에서 이근호가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고, 9일 바레인과의 2차전에선 강민수가 헤딩 결승골을 넣었다. 박성화호에서 이근호는 왼쪽 날개, 강민수는 중앙수비수, 김창수는 풀백 요원으로 흔들림이 없다. 한동원 또한 새도 스트라이커 자원으로서 즉시전력감이다.

이들은 베어벡 감독이 발굴한 ‘깜짝 재목’들이다.
이근호는 베어벡 감독이 지난 해 11월 일본과의 올림픽 대표팀간 친선 경기 대표로 발탁할 당시 소속팀 인천에서도 주전으로 뛰지 못하는 처지였지만 이후 급성장, 이제 올림픽 대표팀을 넘어 성인 대표팀에서 주전자리를 넘볼 정도로 컸다. 베어벡 감독은 “굉장한 발전을 이뤄내고 있는 이근호를 보면 기쁜 마음을 느낀다”고 할 만큼 그의 성장을 뿌듯해 했다.

강민수 또한 베어벡 감독이 올림픽 대표팀을 거쳐 국가대표 주전 중앙수비수로 키운 유망주다. 지난 3월 24일 우루과이와 친선 경기때 김창수와 함께 처음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뒤 6월 2일 네덜란드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가진데 이어 2007 아시안컵에서는 주전 중앙수비수로 활약했다.

김창수는 비록 아시안컵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지만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당시 풀백 요원으로 뽑히는 등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한동원은 ‘박성화호’에서는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박주영이 빠진 2차 예선 UAE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2경기 연속 2골을 기록하며 올림픽 대표팀의 주득점원 노릇을 하기도 했다.

12일 갖는 시리아와의 최종예선 B조 3차전에서도 ‘베어벡의 아이들’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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