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3->승부차기'...지옥 경험한 맨유, 천신만고 FA컵 결승행

  • 등록 2024-04-22 오전 8:45:16

    수정 2024-04-22 오전 8:45:16

FA컵 결승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모두 뛰어나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코번트리 선수들이 승부차기를 실축한 팀동료 벤 셰프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천국과 지옥을 경험한 끝에 힘겹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에 진출했다.

맨유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번트리(2부리그)와의 2023~24 FA컵 준결승에서 연장전까지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이로써 올해 FA컵 결승은 2년 연속 ‘맨체스터 더비’로 치러지게 됐다. 전날 열린 또다른 4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첼시를 물리치고 결승에 먼저 올라갔다. 맨유와 맨시티는 현지시간으로 5월 25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붙는다.

맨유는 지난 시즌 FA컵 결승에서 맨시티에 1-2로 패한 바 있다. 이번 결승전에선 설욕과 함께 통산 13번째 FA컵 우승을 노린다. 맨유가 마지막으로 FA컵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은 2016년이었다.

맨유는 아스널(14회)에 이어 FA컵 역대 최다 우승 2위(12회)를 기록 중이다. 반면 준우승 기록은 총 9번으로 역대 1위다.

이날 간신히 승부차기로 승리하기는 했지만 맨유는 ‘천당과 지옥’을 모두 맛봤다. 센터백들이 줄부상을 당한 탓에 수비형 미드필더 카세미루가 해리 매과이어와 함께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하는 카드를 꺼내야 했다.

그래도 맨유는 먼저 3골을 몰아치면서 손쉽게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전반 23분 스콧 맥토미니의 선제골로 먼저 앞서 나간데 이어 전반 추가시간 매과이어의 헤더 골을 더해 2-0으로 달아났다. 후반 13분에는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추가골로 일찌감치 승리를 예약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후 코번트리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코번트리는 후반 26분 엘리스 심스. 후반 34분 캘럼 오헤어의 연속골로 추격에 나섰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맨유 수비수 애런 완-비사카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하지 라이트가 성공시키며 20여분 만에 3골을 만회하는 기적을 일궈냈다.

전후반 90분 동안 승부를 내지 못한 두 팀은 연장전에 들어갔다. 코번트리는 연장 후반 추가시간 빅토르 토르프가 결승골을 터뜨리는 듯 보였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쉽게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결국 두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맨유가 마지막에 웃었다. 선축에 나선 맨유는 1번 키커 카세미루가 실축하며 마지막까지 마음을 졸여야 했다.

하지만 맨유는 이후 4명의 키커가 모두 골을 성공시킨 반면 코번트리는 3번과 4번 키커가 잇따라 골을 놓치면서 두 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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