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방송된 2023 KBS 대기획 ‘ㅇㅁㄷ지오디’ 콘서트는 공연 전부터 엄청난 관심의 대상이었다. 앞서 티켓 오픈 3분 만에 전석을 매진시키는 기염을 토했고, 지난 9월 9일 인천 송도에서 2만 명의 푸른 빛 물결을 일으키며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쳤다. 짧은 연습 영상 속 박준형은 “방송으로 풀 공연을 한 건 이게 최초일 것”이라며 설렘을 드러냈다. 이어 윤계상X데니안X손호영X김태우도 각각 기대감을 드러내며 콘서트 전 인터뷰를 마쳤다.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청소년, 편의점에서 점심을 먹는 취준생 등 일상 속에서 아픔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god의 노래로 위로를 받는 영상이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이윽고 신나는 드럼 소리와 함께 댄서들이 등장, 팬들의 함성 속에 첫 곡 ‘Friday Night’을 시작했다.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거대한 ‘떼창’으로 장관을 이루던 god는 이어 ‘니가 있어야 할 곳’, ‘0%’ 등 히트곡을 연달아 부르며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손호영은 능숙한 솜씨로 관객들을 조련하며 관객 모두를 흥으로 채워 뛰어오르게 만들었다.
그러던 중 뒤에서 갑자기 “쭌, 태우야!”라고 멤버들을 호명하며 무대 뒤 스크린 속에서 글로벌 아이돌 ‘BTS’와 ‘르세라핌’을 성공적으로 키워낸 ‘하이브’ 수장 방시혁이 등장했다. 방시혁은 살가운 인사와 함께 박진영 프로듀서, 그리고 god와 함께했던 순간들을 추억했다. 이어 방시혁은 “굉장히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아이돌 밴드가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다 그들의 음악을 자기의 추억으로 생각하고 그 음악으로 팀을 떠올리는 밴드도 많다”며 “하지만 그 두 가지를 다 양립시키는 팀은 거의 없다. 그런 면에서 god는 유일무이한 존재라고 생각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god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JYP의 수장 박진영도 등장했다. 박진영은 축하인사를 건네며 “god란 나의 청춘이다. 아마 god 본인들의 청춘이 팬들의 청춘일 거다”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박진영은 “추억이 담겨있는 이 노래들 마지막까지 멋지게 불렀으면 좋겠다”라며 공연에 대한 응원을 전했다.
그리고 관객들의 사연을 받아 토크를 나누는 시간이 진행됐다. 신혼여행도 미루고 콘서트를 보러 온 신혼부부, 항상 god콘서트를 함께했다는 모녀가 나와 감동의 순간을 공유했다. 이윽고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가 끝나자, god가 감사를 담아 또 다른 사연을 가진 팬들을 태우고 ‘택시’를 운전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김태우X박준형, 손호영X데니안X윤계상으로 나뉜 택시팀 영상에는 아내를 위해 콘서트를 신청한 ‘사랑꾼’ 남편, 그리고 회사 전무에게 전화해 아빠와 같이 소풍을 가고 싶다고 졸라 화제가 된 어린이 가정 등 다양한 사연자들이 등장해 이야기와 노래를 부르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지닌 god의 25년을 150분 압축된 버전으로 만난 2023 KBS 대기획 ‘ㅇㅁㄷ지오디’는 28일 목요일 오후 8시 50분 KBS2에서 방송돼, 한가위 연휴 첫날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날 밤 12시에는 콘서트 미방분 2곡이 깜짝 오픈돼, 공연에 아쉽게 오지 못한 팬들에게 마지막까지 풍성한 선물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