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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총상금 880만달러)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파울러는 이날 4언더파 68타를 쳤다. 보기 없는 깔끔한 경기를 했지만, 합계 24언더파 274타로 이날만 8타를 줄인 콜린 모리카와(미국), 애덤 헤드윈(캐나다)와 함께 공동 선두로 끝내 연장에 들어갔다.
1타만 더 줄였더라면 연장 없이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우승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1차 연장전. 파울러가 먼저 위기를 맞았다. 티샷한 공이 오른쪽으로 휘어지면서 페어웨이를 벗어나 갤러리가 서 있던 러프 지역에 떨어졌다. 다행히 풀이 길이 않았던 탓에 두 번째 샷을 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홀까지 남은 거리는 180야드였고, 파울러는 두 번째 샷으로 공을 홀 앞 3.5m까지 보냈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모리카와가 칩샷으로 버디를 노렸으나 들어가지 않았다. 이어 헤드윈이 버디 퍼트를 시도했으나 홀을 살짝 벗어났다. 우승의 기회를 잡은 파울러는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강하게 때린 공은 홀 왼쪽으로 굴러가다 휘어지면서 그대로 컵 안으로 떨어졌다. 연장전까지 치르고서야 4년 4개월 29일, 1610일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본 파울러는 안도한 듯 짧은 한숨을 내뱉었다.
데뷔 때부터 큰 인기를 누렸던 파울러는 ‘거품 논란’에 휩싸였던 적이 있다. 성적이나 실력에 비해 많은 인기를 받고 있다는 평가를 들었다.
그 뒤 2015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같은 해에 델 테크놀로지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올라 처음으로 한 시즌 두 번의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6년엔 우승이 없었으나 세계랭킹 4위까지 올라 ‘거품’ 논란을 잠재웠고, 2017년 혼다 클래식에 이어 2019년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까지 통산 5승을 거뒀다.
어느새 세계랭킹 100위 밖으로 밀린 파울러는 이번 시즌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6월 초 메모리얼 토너먼트까지 6번의 톱10을 기록한 파울러는 메이저 대회 US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려 첫 메이저 우승에 도전했다. 아쉽게 최종일 샷 난조를 보이며 공동 5위에 만족했다.
기다렸던 우승 소식을 전하지는 못했으나 경기력은 점점 달아올랐다. 이어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공동 13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절정에 달했다. 대회 첫날 67타를 시작으로 2라운드 65타, 3라운드 64타를 치며 1타 차 선두에 올랐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서 68타를 때려내며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4년 넘게 이어져 온 우승 갈증을 풀어냈다.
임성재는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쳐 공동 24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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