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훈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크레이그 랜치 TP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7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를 몰아쳐 최종 합계 26언더파 262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PGA 투어 데뷔 3년 차에 감격의 첫 우승을 거둔 이경훈은 마지막 날 몰아치기로 역전 우승에 성공하며 정확히 1년 만에 PGA 투어 통산 2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은 163만8000 달러(약 21억원). 페덱스컵 랭킹은 116위에서 28위로 크게 오를 전망이다.
최근 4개 대회 중 3연속 컷 탈락을 하는 등 요즘 들어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이경훈은 좋은 기억이 있는 이번 대회에서는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첫날부터 8언더파를 몰아치며 2위에 오른 뒤 줄곧 상위권을 달리며 우승 기회를 엿봤다.
9번홀(파5)에서 버디를 더한 그는 12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핀 1.4m 거리에 붙인 뒤 이글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그러나 14번홀(파4)에서 한 번에 그린에 올라가고도 스리 퍼트 파를 기록했고 15번홀(파3)에서도 파로 넘어가면서 조던 스피스(미국)와 세바스티안 무뇨스(콜롬비아)가 이경훈을 1타 차로 맹추격해 왔다.
18번홀(파5)에서 7.4m 이글을 퍼트를 홀 바로 앞까지 보내 버디를 추가한 이경훈은 뒷 조에서 경기하는 스피스의 결과를 기다렸다. 스피스가 18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아쉽게 그린에 올리지 못했고 이글에 실패하며 이경훈의 우승이 확정됐다.
4타 차 격차를 뒤집고 역전 우승을 차지한 이경훈은 PGA 투어 대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최초의 한국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