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일, '서른, 아홉' 위해 다시 꺼낸 '그랬을까' [주간OST 인터뷰]

  • 등록 2022-03-27 오전 11:30:00

    수정 2022-03-27 오전 11:30:00

정준일(사진=엠와이뮤직)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수 정준일 자신의 곡을 5년여 만에 재해석해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에 감성을 더했다.

“드라마에 꼭 필요한 노래”라는 말에 마음이 움직였다는 그가 다시 부른 노래는 ‘그랬을까’. 2017년 발매한 정규 3집 ‘더 아름다운 것’에 수록했던 곡이다. 정준일은 원곡을 드라마 분위기에 맞춰 다듬은 뒤 ‘서른, 아홉’ OST 버전으로 완성했다. 음원은 지난 24일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정준일은 음원 발매 후 이데일리와 진행한 서면인터뷰에서 “저와 오랜 시간 음악 작업을 함께 해주었던 프로듀서 권영찬 님이 음악감독을 맡은 첫 장편 작품이라 어떤 형태로든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드라마에 제 노래가 꼭 필요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노래가 아니라 ‘드라마에 꼭 필요한 노래’라는 그 말에 조건도 듣지 않고 허락을 했다”고 참여 계기와 과정을 설명했다.

‘이별이 없는 만남은 없는 걸까 / 헤어짐 없는 사랑은 끝내 없는 걸까 / 아픔 없는 인생이란 없는 걸까 / 영원히 행복하기만 할 순 없는 걸까 - ♪’

‘그랬을까’는 잔잔한 피아노 선율과 정준일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깊이감 있는 보컬, 짙은 여운이 남게 하는 이별 소재 노랫말이 어우러진 곡이다.

정준일은 “3집 가장 마지막 트랙에 실은 곡이자 1절만 있는 노래였다”며 “아주 오래 전 누군가를 만났을 때 사랑이 온 게 아니라 또 하나의 세상이 왔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때의 이야기가 노래가 됐다”고 원곡을 소개했다.

‘서른, 아홉’은 마흔을 코앞에 둔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이 드라마의 OST 버전으로 재탄생한 ‘그랬을까’의 사운드는 원곡보다 한결 풍성해졌다.

정준일은 “제 앨범에 담은 원곡은 아주 단촐한 피아노 연주로만 구성한 곡이었는데 드라마 버전으로 새로 편곡하면서는 사운드를 조금 더 풍성하게 했다”며 “비교해서 들어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감상 포인트를 짚었다.

정준일 3집 ‘더 아름다운 것’ 커버(사진=엠와이뮤직)
‘서른, 아홉’ OST 커버(사진=JTBC스튜디오, 롯데컬처웍스)
정준일은 그간 ‘안아줘’, ‘고백’, ‘겨울’, ‘너에게’, ‘바램’, ‘그래 아니까’ 등 섬세한 감성이 돋보이는 곡들로 사랑받았다. 이번엔 자신의 곡을 OST로 다시 선보여 리스너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중이다.

정준일은 음원 발매 후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냐고 묻자 곡을 듣고 눈물을 흘린 지인이 있었다는 에피소드를 꺼냈다. 그는 “음원 발매 후 음악을 하는 친한 누나가 울면서 전화를 했다. ‘여전히 하고 싶은 걸 만들고 그걸 부르고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해보인다’고 하더라”며 “원래 그런 이야기보다는 신변잡기나 상호비방, 가십을 주로 하는 사이라 의외의 반응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그런 말을 듣는 데 특별히 재주가 없어서 빨리 전화를 끊고 싶었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여 에피소드에 재미를 더했다.

정준일은 인터뷰를 통해 티빙 오리지널 예능 ‘서울 체크인’ 음악 작업과 신곡 발매 준비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근황도 전했다.

그는 “이효리 선배님과 김태호 PD님이 만드는 ‘서울체크인’에 음악감독으로 참여하고 있다. 덕분에 아직 공개되지 않은 수많은 편집본들을 미리보는 호사를 누리는 중”이라고 했다. 덧붙여 “너무 따듯한 이야기와 정서가 담겨있더라. 퇴근하고 차 한잔과 함께 조용히 하루를 마무리하며 보시기에 너무 좋을 거라고 미리 말씀드린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끝으로 정준일은 “4년 전 써놓았던 듀엣곡과 여러 가수 분들과 작업 중인 다양한 작업물들을 상반기 중 발표할 것”이라며 “언제나 음악보다 한걸음 뒤에서 성실하게 제 일을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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