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플러, 난코스 베이힐 정복하고 시즌 2승…임성재 공동 20위

  • 등록 2022-03-07 오전 9:17:49

    수정 2022-03-07 오전 9:20:12

스코티 셰플러가 7일 열린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미소짓고 있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스코티 셰플러(26·미국)가 40년 만에 가장 힘든 코스 컨디션이라는 악명으로 불린 이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00만 달러)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셰플러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로지(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를 엮어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한 셰플러는 공동 2위 티럴 해턴(잉글랜드)과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빌리 호셜(미국)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AP통신은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이 열린 7일 베이힐은 전통적인 US 오픈 경기 모습이었다”며 “40년 만에 가장 힘든 조건이었던 최종 라운드”라고 평가하며 이날 코스 컨디션이 매우 까다로웠다고 설명했다.

평균 타수가 75.48점이었고 고작 10명이 언더파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악명 높은 US 오픈의 그린 스피드가 스팀미터로 14~14.5, 유리알 그린으로 유명한 마스터스의 그린 스피드가 14 정도인데, 이날 베이힐의 그린 스피드가 14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의 PGA 투어 그린 스피드는 12다.

2019~20시즌 우승 없이 신인상을 차지했던 셰플러는 지난 2월 WM 피닉스 오픈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고 불과 한 달 만에 특급 대회인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아널드 파머 대회는 인비테이셔널 대회로 초청받은 선수만 출전할 수 있으며, 4대 메이저 대회와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다음 가는 특급 대회다.

우승 상금도 216만 달러(약 26억3000만원)나 되며, 셰플러는 페덱스컵 랭킹 1위로 올라섰다.

14번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타수를 지키던 셰플러는 15번홀(파4)에서 티 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났고 두 번째 샷을 페어웨이로 올리려다가 가까운 러프로 들어가고 말았다. 그는 세 번 만에 그린에 올라오는 위기를 맞았으나 6.6m 파 퍼트에 성공하며 선두를 지켰다.

16번홀(파5)에서도 샷이 계속해 러프에 빠지면서 네 번 만에 그린에 올라왔지만 2m 파 세이브에 성공했고, 17번홀(파3)에서는 14m 거리에서 2퍼트로 파를 잡아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21m의 먼 거리에서 2퍼트로 파에 성공해 우승을 확정했다.

3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호셜은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잃어 공동 2위(4언더파 284타)에 자리했고, 호블란은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지만 17번홀(파3)에서 티 샷을 그린 옆 벙커에 빠트리며 보기를 적어내며 우승 동력을 잃고 말았다.

US 오픈 역대 챔피언인 게리 우들런드(미국)는 16번홀(파5)에서 7.6m 이글을 잡고 잠시 선두에 올랐지만 17번홀(파3)에서 더블보기,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공동 5위(3언더파 285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임성재가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다.(사진=AP/뉴시스)
3라운드에서 공동 12위로 뛰어 오르며 톱 10 진입을 기대했던 임성재(24)는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를 범해 4오버파 76타를 치고, 공동 20위(3오버파 291타)로 하락했다.

6번홀(파5)에서 연이은 샷 실수로 더블보기를 범한 뒤 버디 2개를 잡고 회복하는 듯했지만, 14~16번홀과 18번홀에서 연달아 보기를 적어내고 말았다.

김시우(27)가 공동 26위(4오버파 292타), 이경훈(31)이 공동 42위(7오버파 295타)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대회 10위 내 성적을 올린 선수 가운데 올해 디오픈 출전 자격이 없는 선수 상위 3명에게 주는 디오픈 출전권은 공동 5위 크리스 커크, 공동 7위 테일러 구치(이상 미국)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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