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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에서 가변석이 처음 등장한 것은 2008년이다. 당시 부산아이파크가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 가변석을 설치했다.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은 총 좌석 수가 약 5만3000석이나 된다. K리그 경기 관람 시 시야가 너무 멀어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부산은 관중들의 불편함을 개선하고자 2008년 가변석을 설치했다. 이후 2017년 구덕운동장으로 홈구장을 옮기기 전까지 계속 가변석을 운영하며 종합운동장 활용의 모범으로 자리했다.
△강원(춘천종합스포츠타운)
강원은 올해 강릉종합운동장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두 경기장을 홈으로 사용한다. 두 경기장 모두 육상 트랙이 있는 종합운동장이다. 하지만 춘천 경기장만 가변석을 설치해 운영하는 게 특징이다.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은 지난 2018시즌부터 N석에 약 1500석 규모의 가변석을 설치해 운영했다. 이듬해 E석에도 같은 규모의 가변석을 설치했다. 뿐만 아니라 가변석 전용 출입구를 운영해 관중들에게 편의를 제공했다.
거리상으로 선수단과 더욱 가까워진 만큼 관중들은 더욱 열띤 응원을 펼쳤다. 그 덕분에 강원은 지난해 파이널 A그룹에 안착했다. 강원은 올해도 가변석을 통해 구단의 응원문화를 더욱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상주(상주시민운동장)
상주시민운동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 상주상무는 지난 2016시즌 N석 골대 뒤편에 100석이 조금 넘는 소규모 가변석을 설치했다. 이듬해 추가 설치를 통해 현재 총 314석의 작은 규모로 가변석을 운영 중이다.
2017년에는 K리그 구단들 가운데 최초로 가변석에 지붕을 설치했다. 이는 설치와 철거가 용이한 수납식으로 경기 당일 기상 상황에 따라 운영하는게 특징이다.
△성남(탄천종합운동장)
성남이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 탄천종합운동장은 약 1만6000석의 관중석으로 종합운동장 가운데 규모가 작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서포터즈들이 앉는 N석이 그라운드와 멀다는 단점이 있어 2015시즌 10월부터 가변석을 운영해왔다.
총 720석 규모의 성남 가변석은 설치 전부터 팬들의 의견을 수렴해 적극 반영했다. 팀의 상징색인 검정색, 흰색 의자를 배열하고 바닥을 인조잔디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가변석 제일 상단에 설치된 까치 모형은 성남 가변석만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수원FC(수원종합운동장)
수원종합운동장을 홈으로 사용 중인 수원FC는 지난 2016시즌 당시 팀이 1부리그로 승격하며 N석을 중심으로 가변석을 설치해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는 가족 단위 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수원의 관중 증대에도 한 몫 했다. 올해는 더욱 발전해 에어바운스와 전동차, 체험존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안양(안양종합운동장)
지난 시즌 K리그2 3위에 힘입어 구단 역사상 최초로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안양은 K리그2 돌풍의 팀 중 하나였다. 성적은 물론 K리그2 10개 구단 중 관중 수 2위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무려 259.6%나 관중이 증가한 수치였다.
이는 안양종합운동장의 가변석 설치 덕을 톡톡히 본 결과였다. 안양은 지난해 원정석을 제외한 그라운드 세 면을 둘러싸는 가변석을 설치해 마치 축구전용구장 같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가변석 바닥은 알루미늄 재질로 만들어 발을 구르는 응원 도구로 사용했다. 장애인 팬들도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장애인석과 완만한 경사의 출입로도 설치했다.
팬 친화적인 관중석 운영으로 안양을 찾는 가족 단위 팬이 많이 늘었다. 선수들도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좋은 성적을 만들어 냈다.
△부천(부천종합운동장)
부천종합운동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부천은 올 시즌 새롭게 단장한 가변석을 선보인다. 부천은 과거 N석 부근에 약 500석의 가변석을 설치해 이미 팬들의 호응을 얻은 적이 있다.
경기장 관리 등을 문제로 운영을 중단했던 가변석이 올해 다시 돌아온다. E석과 N석을 합쳐 약 3000여 석 규모로 몸집도 훨씬 커졌으며, 일반석, 스탠딩석, 테이블석 등 팬들의 입맛에 따라 선택지도 다양하다.
부천은 가변석 전용 출입구 운영, 가변석 뒤 트랙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홈경기 이벤트 등을 통해 팬 친화적인 구단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