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효주(24)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의 아쉬움을 씻어내고 마지막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450만 달러) 우승을 향해 새로운 시작에 나섰다.
지난 7월 30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런던 인근 밀턴킨즈의 워번 골프클럽. 김효주는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내려놓고 코스로 향했다. 김효주는 애초 하루 전 영국으로 이동해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준비할 계획이다. 프랑스에서 열린 대회가 끝나면 곧바로 비행기를 이용해 밤 9시 영국으로 향할 준비를 해 놨다. 그러나 마지막 날 경기가 예상보다 늦게 끝나는 시간으로 변경되면서 일정이 틀어졌다. 게다가 김효주는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치는 바람에 예약했던 항공기를 이용하기 어려웠다. 경기 종료 예상시간이 오후 7시 30분이었다. 김효주는 서둘러 대회 마지막 날 아침에 일정을 바꿨고, 다음날 오전 영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게 됐다. 다행인 건 2014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김효주는 대회 주최측에서 호텔을 제공하는 덕분에 마음 편히 하루 더 묵을 수 있었다.
예정보다 하루 늦게 영국에 도착했지만, 대회를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은 프로암 경기가 이틀 동안 예정됐다. 그러나 김효주는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프로암에 참가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하루 동안 연습에만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김효주는 전날 프랑스에서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13번홀까지 1타 차 선두를 달려 우승을 눈앞에 뒀다. 그러다 14번홀(파3)에서 불운이 겹쳐 트리플 보기를 적어내는 바람에 공동 2위에 만족했다. 3년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였지만, 불운으로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마음이 상할 법도 했지만, 김효주는 꿋꿋하게 다시 코스로 나왔다.
김효주와 함께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이동한 서승범 YG스포츠 부장은 “원래 성격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다”며 “에비앙 챔피언십에서의 경기도 그날 저녁 식사를 하면서 ‘에이’하고 다 날려버렸고 식사도 잘했다”고 말했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의 경기는 14번홀의 실수만 아니었더라면 흠잡을 게 없었다. 티샷한 공이 벙커에 박히는 상황은 비가 내리지 않았더라면 나오지 않았을 수 있다. 김효주에겐 불운이었다.
LPGA 투어의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은 한국시간으로 8월 1일부터 시작한다. 김효주는 밤 10시 22분부터 크리스틴 길먼(미국), 에밀리 토이(잉글랜드)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