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 김연아 이후 첫 시니어 그랑프리 메달 획득 쾌거

  • 등록 2018-10-28 오전 10:05:08

    수정 2018-10-28 오후 2:14:16

차준환이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남자 싱글 동메달을 목에 건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브라보앤뉴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차준환(17·휘문고)이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선수로서 최초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녀를 통틀어서도 ‘피겨여왕’ 김연아에 이어 두 번째다.

차준환은 28일(한국시간) 캐나다 퀘벡주 라발에서 열린 대회 2018-2019 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6.49점, 예술점수(PCS) 80.42점, 감점 1점으로 165.91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88.86점으로 3위에 올랐던 차준환은 이로써 총점 254.77점으로 우노 쇼마(277.25점·일본), 키건 메싱(265.17점·캐나다)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을 딴 우노는 올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피겨 은메달리스트다.

한국 선수가 그랑프리 대회 시상대에 오른 것은 2009년 11월 김연아의 금메달 이후 약 9년 만이다. 김연아를 제외하면 차준환이 최초다. 남자 선수로서 메달을 목에 건 것도 처음이다.

차준환은 이날 기록한 총점 254.77점은 지난 9월 어텀 클래식에서 기록한 자신의 개인 최고 점수(쇼트 90.56·프리 169.22·총점 259.78)에는 약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거의 최고 점수에 근접한 점수를 기록하면서 현재 최상의 컨디션임을 입증했다.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로미오와 줄리엣’ 사운드 트랙에 맞춰 천천히 연기를 시작했다.

첫 번째 과제인 4회전 점프, 쿼드러플 토루프를 시도하다 넘어졌지만 쿼드러플 살코를 클린 처리하며 앞선 실수를 만회했다.

이어진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80점)는 어텐션(에지 사용 주의)이 나와 GOE를 0.08점을 받는데 그쳤다.

이후 스텝 시퀀스를 레벨3, 플라잉 카멜 스핀을 레벨4로 처리한 차준환은 코레오그래픽 시퀀스에서 레벨1에 그쳤지만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차준환은 1.1배의 점수를 받는 가산점 구간 첫 연기 과제인 트리플 악셀을 깨끗하게 소화했다. 트리플 플립-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는 마지막 트리플 살코 점프에서 언더로테이티드(under rotated·점프의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루프를 완벽하게 성공시킨 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카멜 싯 스핀을 모두 레벨 4로 마무리하면서 연기를 모두 마쳤다.

차준환은 “앞선 두 대회에 이어 좋은 흐름으로 시즌 첫 그랑프리 대회를 마쳐 기쁘다”며 “이어지는 그랑프리 3차 대회(핀란드)에서 준비한 프로그램 최선을 다해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준환은 오는 11월 2일부터 4일까지 핀란드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대회에 곧바로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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