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은의 특별한 곡 '하얀목련'…"난소암, 시한부 판정 받고 썼다"

  • 등록 2018-08-20 오전 8:48:47

    수정 2018-08-20 오전 8:49:31

(사진=JTBC ‘히든싱어5’)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가수 양희은이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5’에서는 가수 양희은이 원조가수로 출연했다.

이날 양희은은 ‘아침이슬’로 1라운드 대결을 펼쳤다. 그는 “1970년 겨울에 한 모임에서 김민기 선배가 부르는 노래를 들었다. 모임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찢어진 악보를 모아 혼자 연습해 첫 음반을 냈다”고 털어놨다.

‘아침이슬’로 모창능력자들과 무사히 대결을 펼친 양희은은 2라운드, 3라운드에서도 줄곧 1, 2위를 지키며 무난하게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에도 88표로 과반이 넘는 수를 득표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무려 430여 곡을 보유하고 있는 양희은이니만큼, 4곡의 경연 곡도 모두 명곡으로 선정됐다. 70년대 곡인 ‘아침이슬’, 90년 초반 곡인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80년대 곡인 ‘하얀 목련’, 그리고 2015년 노래인 ‘슬픔 이젠 안녕’까지. 전세대가 기억하는 노래로 무대들이 채워졌다.

(사진=JTBC ‘히든싱어5’)
특히 이날 양희은은 ‘하얀목련’이 탄생화게 된 일화를 밝혔다. 그는 “나이 서른에 난소암 말기,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양희은은 “사람들이 누가 청계천에서 ‘양희은, 암 선고. 시한부 3개월’이라는 현수막을 걸고 내 앨범을 신나게 팔고 있다고 하더라”며 “그 양반이 음반계에서 유명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그러냐’고 따졌더니 도리어 ‘이제 새 노래 좀 발표하면 어때?’라고 말하더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그러면서 그는 “한 친구가 ‘너와 똑같은 병을 앓다 눈 감을 여자 장례식을 다녀오는 길이다. 공원에서 목련이 지고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그 편지를 받고 쓴 노래”라고 밝혔다.

모든 무대를 마친 양희은은 “얼굴도 다 다르듯, 다양한 경험과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몇 달을 연습한 것을 생각하면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양희은이라는 가수가 가슴에 새겨져 연습해온 그 마음을 고맙게 받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모창능력자들과 대결을 펼친 소감을 밝혀 눈길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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