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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의 트래비스 포인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볼빅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민지는 호주 국적의 한국계 선수다. 호주 퍼스에서 태어나 줄곧 호주에서 살았다. 골프를 배우게 된 건 어머니 이성민(49)씨의 영향을 받았다. 이씨는 1990년대 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준비하던 프로지망생이다. 호주로 이민을 떠나는 바람에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의 꿈을 딸과 아들이 물려받았다.
남매는 호주에서 꽤나 이름을 날렸다. 이민지가 아마추어로 활동하던 시절엔 뉴질랜드에 리디아 고, 호주에 이민지가 남반구 1~2위를 다퉜다. 이민지는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수영 선수로 활동했다. 몸이 유연하고 탄탄한 체력을 자랑하는 건 수영 덕분이다. 골프를 시작한 건 10세 때다. 아마추어 시절엔 펄펄 날았다. 호주여자아마추어 챔피언십을 두 번이나 석권했고, US 주니어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다.
누나보다 일찍 골프를 시작한 남동생 이민우 역시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민우는 2016년 US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누나 이민지에 이어 같은 대회 정상에 올랐다. 남매가 US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모두 우승한 건 이민지-이민우가 처음이었다.
LPGA 투어에선 태국 출신의 모리야-에리야 쭈타누깐 자매가 잘 나간다. 둘은 올해 1승씩을 거뒀다. 4월 언니 모리야가 LA오픈에서 먼저 우승을 신고했고, 3주 뒤 동생 에리야가 킹스밀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투어에선 언니 보다 동생이 먼저 두각을 보였다. 에리야는 투어에서 8승을 거뒀고, 태국 선수로는 최초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LPGA 투어에선 모리야와 에리야 쭈타누깐 자매만큼 관심을 끄는 자매가 또 있다. 제시카와 넬리 코다(미국) 자매다. 쭈타누깐 자매에 비하면 위력은 조금 떨어진다. 언니 제시카는 투어에서 5승을 거두고 있는 반면, 지난해 데뷔한 동생 넬리는 아직 우승이 없다. 그러나 루키 시즌 23개 대회에 출전해 5차례 톱10을 거두는 등 빠르게 적응하고 있어 머지 않아 코다 자매의 동반 우승이 기대된다.
일본에서는 미야자토 아이와 유사쿠 남매가 화제다. 아이는 일본 여자골프의 아이콘으로 활동했다. 2004년 데뷔해 지난해 은퇴하기 전까지 14년 동안 일본에서만 통산 14승, 미 LPGA 투어에서도 9승을 거뒀다. 그러나 은퇴하기 전까지 상금왕에 오르지 못했다. 동생이 이루지 못한 꿈을 오빠가 대신 이뤘다. 유사쿠는 지난해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상금왕이 됐다. 아이는 자신의 일처럼 오빠의 상금왕을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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