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여자 피겨 '여신이냐, 신성이냐'..퀸은 누구?

  • 등록 2018-02-21 오전 8:48:12

    수정 2018-02-21 오전 8:48:12

러시아 출신 피겨 스타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여신이냐 신성이냐. 19세의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와 16세의 알리나 자기토바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피겨 퀸’의 자리를 두고 21일부터 양보 없는 연기 대결을 펼친다.

메드베데바는 김연아의 뒤를 이어 피겨의 여신으로 등극했다. 2016·2017년 세계선수권을 연속으로 제패하며 평창에서도 무난하게 금메달을 획득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무섭게 성장한 자기토바의 등장으로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둘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하루 사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메드베데바는 11일 열린 팀 이벤트 피겨 쇼트프로그램에서 자기토바 대신 출전해 81.06점의 기록을 받았다. 이는 자신이 지난해 4월 2017 ISU 팀프로피에서 작성한 역대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최고점(80.85점0을 0.21점 끌어올린 세계신기록이다. 트리플 플립과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모두 고난도 토나 점프(손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고 점프하는 동작)로 소화하는 등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메드베데바의 뛰어난 연기에 모든 관심이 그녀에게 쏠리는 듯 했다. 그러나 자기토바는 하루 뒤 팀 이벤트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보란 듯이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총점 150.08점(기술점수 83.06점, 구성점수 75.02점)을 획득, 지난 1월 유럽선수권에서 세웠던 개인 최고 점수(157.97점)를 넘어 섰고, 메드베데바가 보유한 프리스케이팅 세계최고기록 160.46점도 2.38점차까지 추격했다. 자기토바 역시 7번의 점프 과제를 모두 고난도 기술로 소화하며 높은 가산감을 받았고, 메드베데바처럼 토나 점프를 가볍게 소화했다. 점프 높이와 스피드에서도 다른 선수들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환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자기토바의 눈부신 성장은 이미 예고돼 왔다. 지난달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메드베데바의 12연승을 저지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위협적인 존재로 떠올랐다.

메드베데바와 자기토바는 팀 이벤트에서 한 팀으로 경기에 나섰다. 자기토바의 연기가 끝난 뒤 높은 점수가 발표되자 함께 환호하며 기뻐했다. 그러나 21일 열리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양보 없는 경쟁을 펼쳐야 한다.

현재로서는 우위를 따지기 어렵다. 누가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든, 올림픽 데뷔전에서 새 피겨의 여왕으로 거듭나게 된다. 메드베데바와 자기토바 모두 이번이 첫 올림픽이다. 21일부터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23일 싱글 프리스케이팅이 끝나면 새로운 여제가 탄생한다.

러시아 출신 알리나 자기토바.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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