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홈커밍’ 마블의 영리한 캐릭터 활용법

  • 등록 2017-07-14 오전 6:00:00

    수정 2017-07-14 오전 6:00:00

‘스파이더맨:홈커밍’ 스틸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마블은 영리하게 스파이더맨을 마블의 세계관으로 편입시켰다. 틴에이저 히어로로 어벤저스 캐릭터와 차별화에 성공했고, 아이언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친근감을 높였다. ‘스파이더맨:홈커밍’은 지난 5일 국내에서 개봉, 7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더불어 개봉 첫 주말에 2억5702만 달러(약 2963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제작비 2000억원을 회수했다.

△유일한 틴에이저 히어로

톰 홀랜드는 스파이더맨의 차별화된 매력으로 틴에이저 히어로를 언급했다. 스파이더맨인 피터 파커는 15세 청소년이다. 이 점이 ‘스파이더맨:홈커밍’에서 특별해지는 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마블의 세계관에서 유일한 10대여서다. 스파이더맨은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에 첫 등장, 왕성한 호기심과 에너지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스파이더맨:홈커밍’에서는 10대로서의 캐릭터 매력이 배가됐다. 어벤저스 합류를 꿈꾸며 돌진하는 순수한 캐릭터. 쓸데없는 의협심을 불태우고, 사건을 해결하러 나섰다가 사건을 더 키우는 사고뭉치지만 지금껏 본 적 없는 ‘귀여운’ 히어로에 무장해제된다.

△때로는 ‘잔재미’

‘스파이더맨:홈커밍’은 ‘잔재미’가 쏠쏠한 영화다. 마블은 세계관을 넓히면서 이야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선과 악의 대결’이라는 단순한 스토리에서 벗어나 히어로의 정체성 고민, 신념과 신념의 갈등 등으로 이야기를 확장 중이다. ‘텐트폴 무비’로서 부담 없는 즐기는 쾌감이 약해지고 있는 것. 마블의 초창기 영화를 좋아한 팬들에게는 아쉬운 면이다. ‘무한도전’이 장기 프로젝트보다 ‘땜빵용’ 아이템으로 기대 밖 효과를 누리는 것처럼 때로는 소소한 재미에 마음이 더 동하는 법이다. ‘스파이더맨:홈커밍’은 ‘어벤져스’ 시리즈나 ‘닥터 스트레인지’에 비하면 ‘동네싸움’ 수준이다. 로케이션 및 액션 스케일이 크지 않은데도 관객들이 열광하는 건 ‘잔재미’의 만족감이 커서다. 박장대소 하는 장면은 없아도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건물이 와르르 무너지고 도시가 초토화되는 일은 없지만 틴에이저 히어로가 이웃과 동네를 지키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응원하게 된다.

△토니 스타크 없이 피터 파크 없었다

아이언맨과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는 마블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아이언맨’ 시리즈가 없었으면 ‘어벤져스’ 없었듯이 ‘스파이더맨:홈커밍’에서도 이들의 존재감은 묵직하다. ‘아이언맨’(2008) 이후에 ‘인크레더블 헐크’(2008) ‘토르:천둥의 신’(2011) ‘퍼스트 어벤져’(2011) 등 솔로 무비들이 나왔지만 ‘아이언맨’의 성공에 미치지 못했다. 아이언맨을 중심축으로 마블의 세계관을 구축해온 셈이다. ‘스파이더맨:홈커밍’에서도 아이언맨과 토니 스타크가 등장, 스파이더맨과 피터 파크를 마블 세계관과 연결시키는 역할을 했다. 금수저 토니 스타크와 흙수저 피터 파커가 티격태격하며 친밀감을 쌓아가는 과정은 ‘스파이더맨:홈커밍’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스파이더맨:홈커밍’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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