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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광고 30초에 최고 65억원
올해 슈퍼보울 광고단가는 역대 최대규모다. 30초 광고를 보내는데 최고 550만 달러(약 65억원)를 내야 한다. 대충 계산해봐도 1초에 2억원 이상 쏟아붓는 셈이다. 그나마도 기업들이 앞다퉈 서로 광고를 하겠다고 나서 일찌감치 다 팔렸다.
지난해 슈퍼보울을 시청한 미국인은 1억1300만명에 이른다. 올해는 대도시팀인 애틀랜타가 슈퍼보울에 올라간 만큼 시청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전체 인구 3억2400만 명 가운데 약 58%인 1억8850만 명이 시청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기업 입장에선 미국 국민 절반 이상이 TV 앞에 있는 엄청난 기회를 놓칠수 없다.
참고로 시카고 컵스가 108년 만에 우승한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7차전의 TV 광고료는 50만 달러를 약간 넘었다. 지난해 아카데미상 시상식 광고료는 200만 달러였다. 슈퍼보울 광고 단가는 지난 10년 사이 2배나 올랐다.
현대자동차는 슈퍼보울 광고의 단골손님이다. 2008년부터 2015년 한 해를 제외하고 매년 슈퍼보울 광고를 진행했다. 이번에는 경기 종료 시간대에 90초짜리 다큐멘터리 형식의 광고를 방영한다. 전설의 쿼터백 조 몬태나와 조국을 위해 헌신하는 파병 군인들이 나와 미국인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내용이다. 특히 다큐 촬영과 편집을 경기 도중 실시간으로 진행할 예정이어서 색다른 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슈퍼보울 중계를 맡은 방송사 폭스(FOX)는 입이 찢어질 정도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 따르면 폭스가 이번 슈퍼보울 광고로 벌어들일 돈은 2억4750만달러(약 29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미국소매업협회(NRF) 는 매년 슈퍼보울을 앞두고 예상 소비액을 조사해 발표한다. 올해는 1억8850만 명이 1인당 75달러씩, 모두 약 141억 달러(약 16조원)를 소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6년 155억 달러보다는 적은 수치지만 2015년(143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슈퍼보울 당일은 1년 중 가장 많은 피자가 배달되는 날이다. 대략 400만 판 정도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닭 날개, 치킨 윙은 13억3000만 개가 소비될 전망이다. 치킨 윙을 모두 이으면 지구를 3바퀴 정도 돌 수 있다고 한다. 슈퍼보울을 더 즐겁게 보기 위해 TV나 가구를 바꾸는 사람들도 수백만명에 이른다. 업체들은 슈퍼보울에 맞춰 파격적인 세일 행사를 하기도 한다.
개개인이 티켓을 사고 파는 ‘스텁허브(Stubhub)’ 사이트에서 2일 현재 거래되는 슈퍼보울 티켓 가격을 보면 가장 비싼 자리의 경우 4999달러(약 580만원)에 이른다. 가장 안 좋은 자리도 최소 2300달러(약 270만원)를 줘야 살 수 있다.
경기가 열리는 휴스턴시는 “슈퍼보울 관람객들이 숙식 등에 쓰는 돈은 휴스턴에 최소 3억5000만달러(약 4020억원)의 수입을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하프타임쇼 주인공은 레이디가가
슈퍼보울은 본 경기만큼이나 하프타임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원래 슈퍼보울 하프타임쇼는 지역 대학 마칭밴드 공연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1993년 ‘팝의 제왕’ 마이클 잭슨이 등장해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키자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후 하프타임쇼는 세계적인 스타들만이 서는 최고의 공연 무대로 자리매김했다. 하프타임쇼에 선다는 것만으로도 당사자에겐 큰 영광이자 명예다. 뮤지션들은 10분 남짓한 하프타임 공연을 위해 많은 노력과 비용을 들인다. 지난해는 콜드플레이, 비욘세, 브루노 마스가 ‘3색 하프타임쇼’를 펼쳐 화제를 불러모았다.
올해 하프타임쇼의 주인공은 레이디가가다. 미국 연예전문매체인 ‘엔터테이먼트 위클리’가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레이디가가는 경기장 지붕에서 내려오는 기상천외한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다. 레이디가가도 라디오에 출연해 이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주최 측은 레이디가가가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공개 지지한 사실에 신경쓰고 있다. 때문에 레이디가가에게 “공연 도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어떠한 정치적 언급을 하지 말아달라”는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