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 "서상사 매력에 푹… '곰신' 이해해"(인터뷰)

  • 등록 2016-03-29 오전 7:00:00

    수정 2016-03-29 오전 7:09:05

김지원(사진=킹콩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이렇게 큰 사랑을 받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모든 분에게 감사하죠.”

KBS2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출연한 배우 김지원이 소감을 밝혔다. 그는 2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카페에서 이데일리 스타in과 만나 “김은숙 작가님의 작품에 다시 출연하게 됐는데 결과가 좋아 정말 다행이다”라며 “‘예쁘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신 말씀대로 연기했더니 시청자의 사랑도 받게 됐다”고 기뻐했다.

김지원이 연기한 윤명주 중위는 사령관의 딸로서 서대영 상사(진구 분)와 밀고 당기는 사랑을 하는 인물이다. 자신을 밀어내려는 남자를 억척같이 따른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머나먼 이국까지 쫓아가는 순정녀다.

김지원은 “서상사같은 남자라면 실제 나였어도 사랑에 빠졌을 것 같다”라며 “나를 사랑한다는 믿음만 있다면 어디든 쫓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극 중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50%라 말했다. 하지만 사랑하는 방식은 놀랍도록 닮아있다고 설명했다.

“‘태양의 후예’를 찍으면서 군인에 대한 이미지도 친근해졌어요. 실제로 군 복무를 한 것은 아니지만 여섯 달 동안 군복을 입고 있다보니 동질감도 느꼈어요. 나라를 지키는 분들이 멋있기도 하고요. 만약 남자친구가 군대에 간다고 해도 ‘곰신’(군대 간 남자 친구를 기다리는 여자친구를 지칭) 역할을 잘 할 수 있을 듯해요.”

하이힐보다 군화가 더 편했다. 김지원은 “빳빳한 군복이 처음엔 어색했지만 나중에는 어디서든 편하게 다닐 수 있어 좋았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더라”며 군인들의 고충을 이해하는 시간이었다고.

“캐릭터를 위해 머리카락도 싹둑 잘랐어요. 데뷔한 후 단발을 한 것은 처음인데 윤명주 중위답다고 해서 다행이에요. 실제 나이보다 연상 설정이라 걱정을 했었거든요. ‘오란씨 걸’ 등 별명이 많았는데 작품 속 캐릭터를 새로 얻게 돼 기쁘죠.”

‘태양의 후예’는 수달 동안 그리스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 풍광이 아름다웠지만 제대로 즐길 여유는 없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촬영이 없는 날에는 원더걸스 선예가 부른 ‘일월지가’와 달샤벳의 ‘미스터 뱅뱅’을 들었다. 전자가 서상사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애틋한 감정이라면 후자에서는 어떻게든 사랑을 쟁취하고 싶은 욕심이 담겼다.

김지원은 “정적인 성격이라 혼자 사색에 잠기는 경우가 많다”라며 “나 자신을 잘 알아야 연기할 때 감정표현도 깊어진다고 생각하는데 주변에서는 고민이 너무 많다고 한다”고 털어놨다. 또래 배우들에 비해 과작하는 것은 아마 이 때문이다. 그는 “올해는 ‘태양의 후예’ 덕에 자잘한 생각할 겨를 없이 바쁘게 지낼 듯하다”고 기쁜 내색을 감추지 않았다.

“‘태양의 후예’로 연기 스펙트럼이 넓어질 수 있을 것 같지만 농익은 섹시 연기는 아직 자신이 없다”는 그는 “아직은 20대에 맞는 캐릭터를 더 연기하고 싶다”는 욕심을 남겼다.

종반부로 접어든 ‘태양의 후예’와 구원커플(진구 김지원)에 대해서는 “순탄치 않은 이야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짠단짠’(달곰하고 짭짤한)한 밀당”이 후반부에 담긴다고 예고했다.

“‘태양의 후예’라는 제목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시는 분이 많은데 후반부를 보시면 물음표가 싹 사라지실 거예요. 우르크로 간 구원커플과 송송커플을 계속 응원해주세요.”라 시청자에 당부했다.

태양의 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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