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ML 러브콜 뿌리치고 친정팀 히로시마로 복귀

  • 등록 2014-12-27 오전 8:48:06

    수정 2014-12-27 오전 8:48:06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로 복귀하는 메이저리그 일본인 베테랑 투수 구로다 히로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메이저리그의 베테랑 일본인 투수 구로다 히로키(39)가 8년 만에 일본 프로야구로 복귀한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구로다가 친정팀인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연봉 총액 4억엔(약 37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고 27일 보도했다.

구로다의 일본 컴백은 의외다. 보통 미국에 진출했던 일본 선수들이 자국으로 돌아가는 경우를 보면 거의 대부분 메이저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해서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구로다의 경우 지난 시즌 뉴욕 양키스에서 11승9패 평균자책점 3.71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FA 자격을 얻은 뒤 여러 팀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구로다에게 연봉 1800만 달러(약 198억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로다는 40을 바라보는 나이에 선수인생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친정팀 복귀를 선택했다.

구로다는 히로시마 구단이 배출한 최고의 투수다. 1996년 신인드래프트 2순위로 히로시마에 입단한 뒤 11년간 히로시마에서만 활약했다. 통산 103승89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다. 2005년에는 15승으로 다승왕에 올랐고 2006년에는 평균자책점 1위(1.85)에 등극하기도 했다.

히로시마의 홈구장인 히로시마 시민구장이 일본에서 가장 작고 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임을 감안하면 구로다의 기록은더욱 놀랍기만 하다. 만년 하위팀인 히로시마의 약한 전력에도 꿋꿋히 에이스로서 제 역할을 해 ‘고독한 에이스’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2008년 FA 자격을 얻은 구로다는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에서 ‘제2의 야구인생’을 열었다. 입단 당시에는 마쓰자카 다이스케, 이가와 케이 등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평가절하됐다. 하지만 150km 이상의 포심과 투심, 낙차 큰 포크볼로 미국 무대를 평정했다.

다저스(2008~2011)와 양키스(2012~2014)에서 7년간 활약하며 통산 79승79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다. 2010년 이후에는 5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따냈고 2012년에는 개인 최다승인 16승을 거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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