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미생’ 열풍은 사회의 재생(再生)에 대한 열망이다. 20부작 중 2회를 남긴 tvN 금토 드라마 ‘미생’이 던진 화두다.
장은수 민음사 고문은 ‘미생’의 인기를 “삶의 부정에 대한 긍정의 복귀”라고 시대적 의미를 뒀다. 고용 불안에 세월호 참사까지 터지며 재난이 일상화된 사회 속에서 온갖 역경이 닥쳐도 결국 치열하게 사는 수밖에 없다는 삶의 긍정성을 환기했다는 점에서다. 오 차장(이성민 분)이 극 중 계약직 사원인 장그래(임시완 분)에 “어떻게든 버텨 봐라. 버틴다는 건, 어떻게든 완생으로 나아간다는 거니까”라고 한 말 등이 던진 치유의 힘에 주목했다.
‘라면 상무’와 ‘땅콩 리턴 부사장’ 등 갑의 횡포에 대한 분노가 최근 1년 새 극에 달한 시기에 ‘을의 눈물’에 주목한 점도 공감대를 넓히는 데 주효했다.오 차장은 일을 위해 친구의 ‘갑질’도 견딘다.정석희 드라마평론가는 “직장 생활을 겪지 않은 아내나 아이들까지 ‘미생’에 열광한 이유는 집에서 힘들다는 얘기만 들었지 낯선 직장 생활의 현실을 섬세하게 그려줬기 때문”이라며 “남성들의 군대 얘기를 싫어한다면서도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를 보는 것과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10월17일 1회 시청률 1.5%(TNMS 기준)로 시작한 ‘미생’은 지난 13일 18회에서 8.4%까지 올랐다.
이를 토대로 ‘미생’은 생활 속 풍경도 바꿨다. 직장 생활을 사실적으로 그려 현실에서도 일하는 가족을 되돌아보게 한 것.
▶ 관련기사 ◀
☞ ['미생'을 보내다]'한석율 홍삼' 팔아요?"..中까지 들썩
☞ ['미생'을 보내다]명대사, 더할 나위 없었다 'BEST 10'
☞ ['미생'을 보내다]"20대의 딜레마, 40대의 꿈을 생각했다"
☞ ['미생'을 보내다]우리 회사가 달라졌어요..'미생, 그 후'
☞ 이병헌 이민정, 포옹하고 눈맞추고..미국 데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