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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에 아나운서로 입사, 인지도를 쌓은 뒤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퇴사한 남자 방송인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신영일, 김성주, 전현무, 오상진이 그 주인공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지상파 출신으로 프리랜서를 선언한 아나운서의 활약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한 두 명을 제외하고는 별로 눈에 띄지 않다 사라지곤 했다. 저마다 각 지상파에서 두각을 나타내 프리랜서로 나선다면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에서 자유롭게 활약할 것이라고 기대됐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부’와 ‘인기’가 동시에 보장될 것 같았던 기대는 꿈이었다. 지상파 소속이었을 때는 방송사가 방패막이가 돼 출연기회를 자주 얻을 수 있었다. 반면 프리랜서로 제몫을 따내려면 개그맨, 가수 등 연예인들과 피 말리는 경쟁을 해야 했던 탓이다.
이들의 활약은 지상파외 케이블채널, 종합편성채널의 약진에 힘입은 바 크다. 최근 들어 각 방송사마다 지상파와 경쟁하기 위해 외양뿐 아니라 내실에도 총력을 쏟고 있다. 그 결과 지상파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에게 기회의 폭이 넓어졌다. ‘MC 투톱’으로 불리는 유재석과 강호동을 비롯해 ‘최정상급’으로 꼽히는 MC들 중 상당수가 케이블채널 등 지상파외 방송사와 거리를 두는 것도 아나운서 출신들이 영역 확장의 기회를 얻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프리랜스 아나운서가 앞으로 방송가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방송 환경의 변화와 얽혀있다. 각 지상파는 소속 아나운서들에게 기회를 주고 육성을 하기 위해 프리랜서 외면하는 경우도 많았다. KBS는 자사 소속이었던 프리랜스 아나운서들에게 2년간 출연 금지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토크쇼, 정보 예능프로그램 등 ‘전문분야’가 확실했던 손범수 등을 제외하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이유다.
이영균 CJ E&M 홍보팀장은 “채널의 증가 등으로 프로그램의 수는 늘어났지만 진행자의 인력풀은 그다지 많지 않다”며 “어정쩡한 인지도의 연예인을 MC로 앉히기보다는 아나운서 출신들이 안정감이 있다. 생방송에서 순발력은 아나운서 출신들이 다른 연예인보다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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