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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과 대전의 역대전적(9승15무23패)에서는 수원의 우세가 분명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수원이 훨씬 앞서있는게 사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대전은 지난 2003년 5월 4일 수원에 2-0으로 승리한 이후, 홈구장인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8년간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수원전 홈경기 12경기(4승 8무) 무패행진이다. 대전의 축구팬들은 이 기록을 '자주빛징크스'라고 부른다.
매 시즌 강력한 전력을 자랑하는 수원은 이상하리만치 대전과 악연이 있다.
당시 대전은 수원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호 감독과 고종수가 팀을 이끌 시기였다. 한때 수원을 대표했던 두 주인공이 친정팀을 향해 비수를 꽂았던 것.
2008년에도 수원은 11승1무의 무적행진을 이어갔지만 하위권에 머물러있던 대전에게 0-1로 져 시즌 첫 패배를 맛봐야 했다. 2010년에는 6강 진출을 앞두고 약체 대전과 1-1로 비겨 결국 6강 탈락의 쓴맛을 보기도 했다.
대전과 수원의 팬들은 K-리그 내에서 대표적인 견원지간이다. 선수들의 축구 경쟁 보다도 서포터즈들의 서포팅 전쟁이 더 치열할 정도였다. 과열된 응원열기가 물리적 충돌까지 만들어낼 정도였다. 때문에 두 팀간의 경기에는 한때 경찰 병력이 경기장에 배치되기도 했다.
아어리나하게도 현재 양 팀의 감독들은 공교롭게도 김호 사단의 수제자들인 왕선재 감독과 윤성효 감독이다. 김호 감독은 수원과 대전에서 모두 감독을 맡은 바 있다.
당연히 묘한 경쟁심이 두 감독 사이에 존재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두 감독 모두 최근 부진한 성적으로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이번 경기는 더욱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