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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의 코치로 활약했던 장윤희는 24일 전격 선수로 등록한 뒤 2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부터 선수들과 함께 대기석을 지켰다. 경기 전 훈련도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소화했다.
장윤희의 등장만으로도 큰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현역시절에는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9년이 지나 41살이 된 그녀가 선수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언론과 팬들의 눈과 귀가 쏠렸다.
물론 이날 장윤희는 경기에 나서지 않고 계속 선수 대기석을 지켰다. 아직 완전히 체력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사실 전성기 시절의 체력을 되찾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공교롭게도 장윤희의 복귀가 침체됐던 팀 분위기를 바꿨고 GS칼텍스는 7연패에서 탈출했다. 선수 복귀 첫 날부터 '장윤희 효과'가 발휘된 셈이다.
그렇다면 장윤희는 선수로서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을까. 선수 복귀는 즉흥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었다. 장윤희는 시즌 개막전부터 선수 복귀를 준비해왔다고 했다. 팀의 7연패가 이유는 아니었다.
조혜정 감독은 장윤희가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면서 선수들에게 "장 코치가 배구하는 것을 봐라. 스텝을 어떻게 하는지 배워라"라고 얘기할 정도였다.
장윤희 코치는 "나는 선수시절 스파이크를 할 때 뒤로 물러난 뒤 앞으로 달려오면서 빠르게 때렸다. 하지만 지금 선수들은 제 자리에서 손목만을 이용해 때린다"라고 아쉬워했다.
조혜정 감독은 "아직 해결사 노릇 하기에는 더 시간이 필요하다"라면서도 "장윤희 코치의 복귀는 전체 팀을 위한 것이었다. 결정적 순간에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9년만에 이뤄진 여자배구 전설이 과연 코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