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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우루과이와의 남아공월드컵 본선 16강 맞대결을 앞두고 액땜을 한 것일까.
한국축구대표팀(감독 허정무)이 베이스캠프로 사용 중인 남아공 러스텐버그 소재 헌터스레스트 호텔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대표팀 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남아공 현지시각으로 25일 새벽4시경 대표팀 숙소 전체에 전기가 끊겨 선수단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갑작스럽게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선수들이 취침시 활용하는 전기장판의 작동이 중단돼 선수단 전체가 새벽 추위에 떨어야만 했다.
남아공에서는 전선의 도난이 잦다. 건물에 전기와 데이터를 공급하는 구리선이 시중에서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까닭이다. 남아공에 유선인터넷보다 무선인터넷 시스템이 활성화 된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선을 연결하면 도둑들이 끊어가기 때문에 애초부터 무선 시스템으로 개발할 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해 대표팀 언론담당관은 "전기장판을 활용하지 못한 일부 선수들이 추위를 호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컨디션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면서 "현재는 전력 공급 시스템의 복구가 완료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밤의 정전 소동'을 겪으며 나쁜 기운을 털어버린 우리 대표팀이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가진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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