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담배, 움직이는 광고판 어떻게 활용할까

  • 등록 2008-02-22 오전 10:24:58

    수정 2008-02-22 오전 10:34:10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순수 국내자본 담배제조사인 '우리 담배'는 21일 8구단 센테니얼과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곧바로 논란이 일고 있다. 담배회사라는 특성 탓이다. 금연협회 등은 "우리담배가 주 관객인 청소년과 젊은이들을 유혹하기 위한 스포츠 후원을 중지해야 한다. 정부는 담배 회사명에 '담배'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도록 속히 조치하고 '담배'가 들어 있는 기업은 스포츠 후원 등의 행위를 일체 하지 못하도록 강제하라"고 주장했다.

또 현행법상 담배회사의 광고는 제한을 많이 받고 있다. 담배사업법은 방송에선 광고를 할 수 없고 인쇄매체 등에는 제품명과 가격, 특성 정도만 알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회 문화 음악 체육 등의 행사를 후원할 경우 후원하는 자의 명칭외에 제품광고는 금지된다.

다만 움직이는 광고판인 프로스포츠 유니폼을 통한 광고 부분에 대해선 아직 명확한 규정이 없다. 우리 담배가 8구단 유니폼을 통한 제품 광고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파장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우리 담배측은 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우리 담배 관계자는 22일 이데일리 SPN과 전화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구단명부터 유니폼 광고까지 원점에서 논의중"이라며 "구단 이름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제품명을 직접 부착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방향을 모색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우리 담배측은 방송사나 다른 프로야구 구단을 통해 마케팅 방식 등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성을 파악한 뒤 방향을 정하겠다는 판단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 담배는 오는 27일 구단 명명식과 함께 기자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프로야구단의 메인 스폰서로 나서게 된 배경과 함께 스폰서 운영 방안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계획이다.

우리 담배는 최근 게재한 지면 광고에서 '담배'라는 이미지를 가급적 드러내지 않은 바 있다. 설 연휴 귀성길에서 가족간의 대화를 통해 세상을 향하는 힘을 다시 얻자는 내용이었다. 13줄의 문장 중 담배라는 단어는 단 한번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우리 담배가 구단명과 유니폼,헬멧을 통한 광고에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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