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e음악]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 걸작선 5

  • 등록 2007-09-11 오전 11:10:38

    수정 2007-09-11 오전 11:34:42

▲ (왼쪽부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피아니스트의 전설' OST

[이데일리 SPN 김상화기자] 오는 10월 첫번째 내한공연을 갖는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

1960년대 초반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영화 '황야의 무법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작곡활동을 시작한 그는 서부영화, 로맨스, 공포물, SF,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 제작에 참여, 빼어난 감각의 음악들로 전세계 영화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클릭!e음악'에선 그의 내한공연을 맞아 지금까지 엔니오 모리코네가 남긴 400여편의 영화 음악과 다양한 음반들 중 반드시 들어야할 음반 5장을 선정해봤다.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Once Upon A Time In America)

마카로니 웨스턴의 거장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유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는 1920년대 경제 대공황과 금주법 시대의 뉴욕 브룩클린을 배경으로 인생과 사랑, 범죄와 죽음의 이야기를 다룬 230여분에 걸친 대서사시였다.

여기에 삽입된 '아마폴라(Amapola)', '쿡아이 송(Cockeye's Song)'등은 지금까지 애청되는 명곡으로 손꼽히는데 특히 팬플룻 연주자 잠피르(Zamfir)의 명연이 돋보인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다 (영화 속 주인공 누들스의 회상 장면에서 사용된 비틀즈의 명곡 '예스터데이' 변주곡은 저작권 문제로 인해 사운드트랙에는 아쉽게도 수록되지 못했다.)

◇ 피아니스트의 전설 (The Legend Of 1900)

'시네마 천국'을 만든 쥬제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1999년작 '피아니스트의 전설'은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인해 국내에선 개봉 이후 몇년이 지나서야 DVD 등으로 소개된 비운의 작품이다. 하지만 사운드트랙 만큼은 영화음악팬들의 입소문을 타고 적지 않은 인기를 얻어 아쉬움을 달랜 바 있다.

20세기 초반 유행했던 랙타임, 스탠다드 재즈 스타일로 만들어진 음악들과 엔딩곡으로 사용된 로저 워터스(전 핑크 플로이드)-기타리스트 에드워드 밴 헤일런의 '로스트 보이스 콜링'(Lost Boys Calling) 은 영화 속 천재 피아니스트의 믿기지 않는 일대기와 어울어져 진한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 (왼쪽부터) '러브 어페어' OST, 요요마가 연주하는 모리코네

◇ 러브 어페어 (Love Afair)

캐리 그란트, 데보라 카 주연의 고전 '어페어 투 리멤버(An Affair to Remember)'를 리메이크한 1994년작 '러브 어페어'는 실제 커플이기도 한 워렌 비티, 아네트 베닝이 주연을 맡은 러브 스토리로 루이 암스트롱, 레이 찰스의 올드 팝 외에 모리코네의 창작곡이 사용되어 로맨스 영화 특유의 분위기를 잘 살린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다.

발표 당시 국내 모 CF를 통해 소개된 '피아노 솔로'(Piano Solo), 여성 스캣 보컬이 인상적인 '포 아네트 앤 워렌'(For Annette & Warren) 등의 곡이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요요 마가 연주하는 엔니오 모리코네 (Yo-Yo Ma Plays Ennio Morricone)

이 음반의 주인공은 모리코네가 아닌 명 첼리스트 요요 마다.(2003년 발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를 빌어 소개하는 것은 여타 뮤지션들이 재해석한 모리코네 음반 중 가장 손꼽할 만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물론 모리코네 역시 녹음에 참여했다)

자신의 영역인 클래식 외에도 다양한 크로스오버 작품을 녹음한 요요 마는 특유의 섬세한 손길로 모리코네의 음악을 재해석함과 동시에 거장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 '우리 모두는 모리코네를 사랑합니다'


◇ 우리 모두는 모리코네를 사랑합니다 (We All Love Ennio Morricone)

'미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말레나' , '시네마 천국' 등 손꼽히는 걸작을 남겼지만 정작 아카데미상과는 인연이 없었던 인물이 바로 모리코네였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아카데미 측은 올해 2월 열린 시상식에서 이러한 '푸대접'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평생공로상 수여로 대신한 바 있다.

'우리 모두는 모리코네를 사랑합니다'는 그의 평생 공로상 수상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모리코네가 남긴 명곡들을 유명 팝스타들이 리메이크하여 제작된 헌정 음반이다.

셀린 디온, 퀸시 존스, 브루스 스프링스틴, 메탈리카 등은 자신들의 스타일로 모리코네의 명곡들을 재해석, 새로운 느낌의 곡으로 재탄생시켰다. 물론 모리코네 역시 명곡 '시네마 천국'(Cinema Paradisso)을 제공하며 참여한 뮤지션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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