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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윤경철기자] 어느 모임보다 열성적이고 자발적인 활동으로 유명한 아이들 스타들의 팬클럽.
독특한 자신들만의 문화로 주목을 받아온 국내 팬클럽 활동이 최근 일부 열성 팬들의 돌출 행동이 구설수를 낳으면 적지않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최근 김연아 미니홈피에 남긴 모 그룹 팬들의 사건은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충격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험한 말로 쓴 댓글은 얌전한 수준이고, 폭행은 물론 자살까지 권유하는 충격적인 욕설들이 속출했다.
이번 사건은 모 그룹 멤버가 케이블TV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연아에게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일촌을 신청했다가 거절당했던 사연을 공개하면서 벌어졌다.
자신이 좋아하는 그룹의 멤버가 김연아에게 일촌을 거절당했던 사실에 흥분한 일부 팬들은 그녀의 미니홈피에 달려가 온갖 욕설과 비방을 서슴치 않았다. 그 결과 김연아의 팬과 특정 그룹의 팬간에 사이버 공간에서 새로 상대를 비난하고 욕하는 볼썽 사나운 모습이 벌어졌다.
그런데, 나중에 이번 논란의 당사자가 방송에 재미를 주기위해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상황은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됐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일희일비하는 것을 가리켜 ‘팬덤(Fandom 특정한 인물이나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 또는 그러한 문화현상)’이라고 한다. 이번 김연아 미니 홈피의 해프닝도 결국 국내 팬덤 문화의 일그러진 한 자화상이다.
전문가들은 팬덤이 대중문화가 낳은 필연적인 결과물인 점을 들어,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사회적 조절 기능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이 죄가 아니듯, 그들이 자기만의 스타를 사랑하는 것 역시 죄가 아니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런 점은 연예인들 역시 공감하고 있다. 장나라측은 2003년 자신의 홈페이지에 연예인들 사이에 금기시 돼왔던 ‘팬문화’에 대해 충고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장나라 홈피의 운영자는 이 글에서 "자기가 선호하는 가수는 좀 부당하게 칭찬을 받아도 되고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가수는 익명성 공격으로 마음의 고통을 받아도 된다는 생각은 너무 이기적”이라고 지적했다.
일명 ‘빠순이’라는 말로 비하되기도 하는 국내 팬덤문화는 늘 부정적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자발적 결성된 그들은 우리 대중문화의 새로운 생산 원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기 것만이 최고라는 잘못된 가치관이 인터넷의 익명성과 결합하면서 김연아 미니홈피 사건을 만들어 냈다”면서 “팬 문화의 긍정적이면서 역동적인 잠재력을 위해서는 팬클럽 멤버들은 물론 우리사회도 자신의 것보다 주위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무엇보다 요구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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